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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우리 사회에 울림을 주는 삶 3월 24일 카드뉴스 제가 만난 이분은 일본 효고현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한국 사람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고문피해자입니다. 학창 시절,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끊임없는 고민을 하던 이분은 모국에서 공부하기로 결심하고 1973년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그러나 모국은 이분을 철저히 ‘정치적 도구’로 활용했습니다. 고문과 5년여의 수감생활 후 40여 년이 흘렀지만, 이분은 고문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고문은 인간 존엄성을 말살하려는 것입니다.” 2015년 9월 10일, 이분은 재심에서 무죄를 받았고, 2021년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여전히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이분은 우리 사회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탄압을 당했던 사람의 입장에서 한국 사회에 .. 더보기
치유의 발견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인권의학연구소는 국내 최초로 고문피해자 치유센터를 설립했습니다. 그것이 김근태기념치유센터 ‘숨’입니다. 이 치유센터를 통해 오랜 세월 눌려왔던 피해자들의 ‘숨길’이 조금이라도 편해지길 바랐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이 목표를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2023년도 1학기 ‘숨’ 교실을 다음 주 화요일부터 진행합니다.총 4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이번 교실은 매주 화요일 인권의학연구소에서 진행됩니다. 이번 교실의 이름이 ‘치유의 발견’인 이유는 단순히 피해자가 수동적으로 프로그램에 임하는 것이 아니라 이 프로그램에서 피해자들이 직접 강사가 되기도 하고, 자신의 삶을 직접 기록하며 타자에 의한 치유가 아닌 적극적으로 자신이 직접 치유를 찾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치유.. 더보기
[카드뉴스] 피해자는 사과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피해자는 사과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피해자를 대변해야할 주체가 가해자는 수십 차례 사과와 반성을 했다며 오히려 피해자들을 향해 역정을 냅니다. 사과와 반성을 판단하는 주체는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입니다. 가해자의 진정어린 사과와 반성을 운운하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는 행동과 그에 부합하는 정책으로 발현되어야 합니다. ★카카오톡 채널 추가하기★ 인권의학연구소 카카오톡 채널이 만들어졌습니다! 더 많은 소식을, 더 손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와 QR코드로 추가해주세요^^ -링크: https://pf.kakao.com/_Yxjdaxj (사)인권의학연구소 내 옆에 있을 수 있는 국가폭력 피해자의 치유와 인권 증진을 위해 활동합니다. pf.kakao.com 더보기
[법률] 미 국방부 소속 인권 변호인단, 연구소를 방문하다. [법률] 미 국방부 소속 인권 변호인단, 연구소를 방문하다. 지난 17일(금), 미 국방부 소속 인권 변호인단이 인권의학연구소·김근태기념치유센터‘숨’을 방문했다. 이 변호인단은 2명의 인권변호사(Human Rights Counsel)와 1명의 조사관(Investigator), 그리고 통역관으로 구성되었다. 이들은 현재 미국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되어 있는 인권피해자들을 변호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박민중 인권의학연구소 사무국장이 이들에게 김근태기념치유센터의 활동을 안내했으며, 세 명의 인권피해자가 함께 참석해 그들의 경험을 토대로 치유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변호인단의 대표 변호사인 알카(Alka Pradhan)는 지난해 한국을 방문해 인재근 의원과 유동우 민주인권기념.. 더보기
[특집] 3월 15일, 울릉도 간첩단 조작 사건을 기억하며 [특집] 3월 15일, 울릉도 간첩단 조작 사건을 기억하며 1974년 3월 15일 신직수 중앙정보부장은 ‘울릉도 거점 간첩단 사건’이란 이름으로, 울릉도를 거점, 주요 도시와 전북 농어촌을 일대로 10여 년간 암약한 간첩단 47명을 체포하고 이들 중 30명을 구속했다고 직접 발표하였다. 1974년 4월 6일 서울지검 공안부는 32명을 국가보안법·반공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했고, 17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1975년 4월 8일 대법원 형사부는 전영관, 전영봉, 김용득 3명에게 사형, 4명에게 무기징역, 그밖에 피고인들에게는 1~15년 징역형을 선고 도합 119년 형을 선고하였다. 사형은 1977년 12월 5일 집행되었다. 피해자들은 1974년 2월부터 울릉도를 비롯한 곳곳에서 불법으로 중앙정보부에 체.. 더보기
[특집] 60.3.15 의거와 74.3.15 울릉도 간첩 조작 사건, 희생의 두 역사 [특집] 60.3.15 의거와 74.3.15 울릉도 간첩 조작 사건, 희생의 두 역사 오늘 3월 15일은 3.15 의거 기념일입니다. 3.15의거는 1960년 3월 15일부터 4월 13일까지를 전후로 마산지역에서 이승만과 자유당 정권의 독재와 장기 집권을 위한 3.15 부정선거에 항거하여 발생한 민주화운동입니다. 3월 15일 1차 의거 이후, 4월 11일 마산 중앙부두에서 머리에 최루탄이 박힌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떠올랐고, 시민들은 격분하여 2차 의거를 일으켰습니다. 3.15 의거로 12명이 사망하였고, 250여명이 경찰의 가혹행위, 체포, 구금, 고문을 당하였습니다. 3.15 의거는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시민들은 독재에 항거하기 위해 앞장섰고 그들 중 일부는 국가폭력 앞에 희생하였습니.. 더보기
더 글로리, 그리고 분노. [분노, 정말 때려죽이고 싶었죠.] ‘더 글로리’. 어린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의 이야기가 지금 우리 사회 전체에 공분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동안 가려져 있던 수많은 폭력들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가려져 있는 폭력이 있습니다. 인간으로서는 절대 상상할 수 없는 폭력. 바로 ‘고문’입니다. 1970-80년대 지금의 국정원, 국방부, 그리고 경찰청에 근무했던 수많은 공무원들 중 다수의 또 다른 직책은 ‘고문가해자’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그들을 모릅니다. 그저 그들에 의한 수많은 고문피해자만 알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구소에서 억울하게 고문을 당하고 17년의 세월을 감옥에서 지내야 했던 고문피해자의 자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분은 여전히.. 더보기
"무죄를 선고받은 피해자는 449명입니다" [아니오! 더 많습니다!] 대한민국의 수사기관이 고문으로 조작한 간첩조작 사건의 피해자와 무죄로 판명난 분들은 생각보다 훨씬 많습니다. 지난 3일, 민주노총 경남본부 건물 외벽에 “무죄로 판명된 조작사건들”이라는 대형 펼침막이 걸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인권의학연구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무죄로 판명된 피해자의 수는 훨씬 많습니다. "무죄로 판명난 간첩 조작 사건, 이렇게나 많네요" 민주노총 경남본부 외벽 게재... '서울시 공무원 사건 검사 불기소' 관련 내용도 소개 www.ohmynews.com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906738&CMPT_CD=P0010&utm_source=naver&utm_medium=newsea.. 더보기
[특집] 열세 살 여공과 국제 여성의 날 [특집] 열세 살 여공과 국제 여성의 날 오늘은 국제 여성의 날입니다. ‘국제 여성의 날’은 시간을 거슬러 1908년 미국의 섬유 여성노동자들이 열악한 작업장에서의 화재로 숨진 여성들을 기리며, 근로여건 개선, 노동조합 결성, 임금인상과 참정권을 요구하는 시위로부터 기원합니다. 이후 국제연합은 1977년, 3월 8일을 특정하여 ‘국제 여성의 날’로 공식 지정하였습니다. 우리나라는 2018년부터 법정기념일로 공식 지정하였습니다. 오늘날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곳곳에서 ‘국제 여성의 날’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통해 이 날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1908년의 미국 섬유 여성노동자들의 궐기와 시위로부터 약 70여년 후, 대한민국에서도 여성노동자들을 비롯한 노동자들의 연대와 참여가 있었습니다. 이를 대표하는 사.. 더보기
[장학사업] 장학금 수여식, “아버지에게 감사합니다.” [장학사업] 장학금 수여식, “아버지에게 감사합니다.” 3월 4일, 형식은 독특하고 의미는 특별한 장학금 수여식이 있었다. 이는 제2회 인권의학연구소 장학금 수여식이다. 지난 토요일 오후 2시 인권의학연구소 1층 소강당에서 진행된 이번 장학금 수여식은 참석자 모두에게 발언권이 주어졌다는 점에서 형식상의 독특함이 발견된다. 동시에 이 장학금은 성적과 같은 조건이 아닌, 우리 사회의 민주화를 위한 조·부모의 저항과 희생의 숭고한 의미를 되새긴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2기 장학생으로 선정된 6명의 학생들의 조·부모는 노동운동 관련 피해자가 3명, 민주화운동 피해자가 1명, 조작간첩사건 피해자가 2명이었다. 이날 행사에는 장학생은 물론 가족이 모두 참여했다. 2022년 5명, 2023년 6명의 장학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