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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과정의

[언론보도: 뉴시스]'고문 못이겨 허위자백' 납북어부 29년만에 무죄 [뉴시스] '고문 못이겨 허위자백' 납북어부 29년만에 무죄 【서울=뉴시스】천정인 기자 = 1971년 울릉도 북쪽 해역에서 어로작업을 하던 중 납북된 어부가 간첩 혐의로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가 29년만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황병하)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4년이 확정돼 옥살이를 한 김모(57)씨에 대한 재심 사건에서 김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10일 밝혔다. 재심 재판부가 적법하게 채택해 조사한 증거들에 따르면 김씨는 1984년 4월 보안사 소속 수사관들에게 연행돼 34일 동안 보안사 분실에서 영장 없이 구금된 상태로 조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수사관들은 김씨에게 간첩 혐의를 인정하는 취지의 진술을 하거나 진술서를 쓰도록 강요하면서 몸 전체를 각목으로 구타하거나 얼굴.. 더보기
[언론보도: 경향] ‘고문 보조’ 양심선언할 의사는 없을까 [경향] ‘변호인’의 군의관처럼, ‘고문 보조’ 양심선언할 의사는 없을까 ▲ 피해자 증언만 있고 실체는 안 드러나… 그들은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고, 과연 어떤 양심으로 고문 보조자로 일할 수 있었을까 1987년 1월15일 오후, 경찰에 연행되어 조사를 받던 한 남자 대학생이 사망한 사실이 짤막한 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경찰에서 조사받던 대학생 ‘쇼크사’. 14일 연행되어 치안본부에서 조사를 받아오던 공안사건 관련 피의자 박종철군(21·서울대 언어학과 3년)이 이날 하오 경찰 조사를 받던 중 숨졌다. 경찰은 박군의 사인을 쇼크사라고 검찰에 보고했다. 그러나 검찰은 박군이 수사기관의 가혹행위로 인해 숨졌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 중이다.”(중앙일보 1987년 1월15일 석간 사회면) 나중에 밝혀진.. 더보기
25년 전 보안사에 의해 압수된 ‘진실’ 아는 사람을 아는, 모르는 사람은 전혀 모르는, 그러나 안다고 하는 사람도 잘 모르는, 그리고 모른다고 하는 사람도 사실 다 알고 있는 그런 일이 있다. 고문 문제다. 과거 독재정권하에서 발생한 고문 문제에 관한 매우 의미 있는 도서가 재출간되었다. 재일동포 김병진 씨가 최근 다시 펴낸 『보안사』(2013. 이매진)라는 책이다. 『보안사』는 김병진 씨가 1984년부터 1986년 사이 약 2년동안 보안사에서 근무하면서 경험한 고문의 실상을 충격적으로 증언한 기록물이다. 저자 김병진 씨는 1986년 보안사 근무를 마치자마자 탈출하듯 일본으로 돌아가 원고를 썼다고 한다. 그 원고는 1987년 일본 아사히 신문 논픽션 부문 공모작에 당선되어 일본어로 출판되기도 했다. 1988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국내에서 출.. 더보기
사북민주항쟁 33주년 기념식 열려 1980년 4월 발생한 사북민주항쟁의 33주년 기념식이 4월 20일(토) 오후 2시 옛 동원탄좌 구내에 건립된 “뿌리관”에서 개최되었다. 기념식은 ‘지역살리기공동추진위원회’와 ‘사북민주항쟁동지회’가 공동 주최하였다. 이날 행사에는 정선군수, 군의회 의장, 강원랜드 사장 등 지역 각계 인사들과 주민 200여 명이 참석했다. 눈비가 흩날리는 가운데 행사는 주최 측의 인사말과 내빈 기념사, 기념시 낭송 순으로 진행되었다. 정선군수, 강원랜드 사장 등 내빈들은 지역의 아픈 상처를 잊지 말고 후대들이 기억하도록 하자고 발언했다. 행사 후 이원갑 사북민주항쟁동지회장과 신경, 강윤호, 윤병천, 안원순 등 사북항쟁 동지회 참석자들은 인근 식당에서 향후 기념사업의 방향에 대해 토론하고 조직의 안정화와 기념사업의 확대를 .. 더보기
4.3 항쟁의 기억과 치유 남들지 않는 남도 - 제주섬의 상처 위로 65번째 유채꽃이 피고 진다. 지난 2008년 제주대 김문두 교수팀의 조사결과, 4.3항쟁 희생자와 유족의 68.6%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53.3%가 우울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 4.3항쟁과 같은 시기 발생한 여순사건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한 2012년 12월 실태조사에서도 여순사건 피해자의 35.8%가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현재 제주 4.3 희생자와 유족의 상태는 정확히 파악된바 없다. 제주 4.3항쟁 피해자 유족의 트라우마 실태에 관한 정확한 조사에 기초하여 피해자 유족의 아픔을 씻어낼 대책이 필요하다. 관련하여 4.3특별법의 개정을 통해 피해자 유족에 대한 보상 확대, 트라우마 치유 대책 등이 마련되기를 .. 더보기
울릉도에 머물다 - 최창남건립추진위원의 글입니다. 울릉도에 머물다 최창남 (작가, 인권의학연구소 이사) 숲 사이로 난 길은 아늑했고 산자락을 따라 난 길은 따스했다. 오랜 세월 동안 울릉읍과 북면을 이어주던 옛길이다. 산길마다 나뭇잎 사이로 들어온 봄 햇살 가득했다. 숲은 충만한 봄의 생명력으로 인해 싱그러움으로 수런거리고 있었다. 살을 에는 모진 바람을 이겨내던 기다림과 봄을 맞는 설렘이 바다에서 불어온 선선한 바람 따라 일렁이고 있었다. 그 오랜 기다림으로 인한 설렘 가득한 숲과 달리 산길은 지나는 이 없어 조용하고 고요했다. 발걸음 소리, 바람 소리, 흔들리는 나뭇잎들과 풀잎들 소리만 들려올 뿐이었다. 산길 끼고 있는 산자락마다 여우꼬리사초 가득했다. 울릉도에서만 자라는 풀이다. 가는 풀잎의 끝에 수술 같은 것이 달려 있어 붙은 이름인 것 같았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