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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인터뷰

윤혜경 선생님의 목소리

[몰랐습니다, 목소리가 이렇게 좋으신지]

 

어제 연구소 회의실에서 윤혜경 선생님과 오랜 시간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 인터뷰는 올해 인권의학연구소에서 진행하는 연구사업의 일환입니다. 이번 연구사업은 그동안 국가는 물론 시민단체조차도 깊이 들여다보지 못했던 ‘국가폭력 피해자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사진> 인터뷰 질문에 대답하고 있는 윤혜경 선생님.
 

이 사업의 첫 번째 인터뷰에 나선 분은 바로 윤혜경 선생님입니다. 2시간이 넘는 인터뷰 속에서 2가지를 느꼈습니다.

 

첫째는 국가폭력이 무엇이며, 국가폭력 피해자의 삶을 제법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잘 모르고 있었다는 깨달음입니다. 특히, 국가폭력의 당사자가 아닌 가족이 겪어야 했던 아픔과 어려움은 너무 간과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40여 년 간 국가폭력 피해자 가족의 삶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아픔과 어려움을 듣는데 생소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과연 이분들을 ‘치유’한다는 것은 무엇이며, 과연 ‘치유’는 가능할까라는 질문이 계속 뇌리를 스쳤습니다.

 

둘째는 윤혜경 선생님의 목소리가 이렇게 좋으신지 몰랐다는 점입니다. 인터뷰가 끝나고 선생님의 녹화 영상을 다시 들어보았습니다. 카메라 속에 담긴 선생님의 얼굴과 목소리를 듣는데, 아나운서 같았습니다. 새삼 선생님께서 이렇게 좋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좋은 목소리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선생님 삶의 이야기를 이야기하는 장을 마련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 또한 들었습니다.

 

이제 한 분 한 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국가폭력 피해자 가족의 삶을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앞으로 조금씩 조금씩 함께 나누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