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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피해자

[단상] 고문피해자와 가족에게도 따뜻한 5월이길 바라며 [고문피해자와 가족에게도 따뜻한 5월이길 바라며]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가정의 달에는 가족 간의 단란하고 오붓한 관계를 기념하는 날이 참 많습니다. 그러나 간첩조작사건의 피해자들과 가족에게 ‘5월’은 참 메마르고 서글픈 달입니다. 간첩조작과 고문을 비롯한 국가폭력은 고문피해자와 가족의 삶과 관계를 무너뜨립니다. 1986년 강광보 간첩조작사건에 연루돼 고문 취조를 받은 강병선 씨는 현재 차상위계층으로 정부지원금과 노령연금을 받아가며 2평 남짓의 여인숙에서 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강병선 씨와 강광보 씨의 관계란 먼 친척인 10촌으로 초등학생 때 문중 벌초로 잠시 얼굴을 본 것이 전부였었습니다. 강병선 씨가 이 사건에 연루된 것은 생계를 위해 일거리를 찾아 일본에 밀항했다가 송환당한 사실 하나 때문이었습.. 더보기
[카드뉴스] 고문 피해자의 삶 고문 피해자의 삶을 상상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들을 위한 우리의 사회적 공감과 연대가 필요합니다. 지난 2019년 인권의학연구소는 “고문 피해자 인권상황 후속 실태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이 조사를 통해 전국에 있는 73명의 고문피해자와 그 가족의 이야기를 경청했습니다. 이들을 불법으로 구금하고 고문을 했던 국가기관들입니다. -국정원 (前 중앙정보부, 안기부) : 40% -국방부 (前 기무사, 보안사) : 33% -경찰 (前 치안본부) : 31% 국민을 보호해야 할 이 세 기관은 자국의 국민을 최소 3일부터 최장 11개월까지 불법구금을 하고 고문을 했습니다. 평균 45.9일. 그리고 잡혀간 피해자들의 91%는 자신이 왜 그리고 어디로 가는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고문의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고문으로 .. 더보기
[단상] 그들에게 간첩조작의 대상은 승진의 지름길에 불과했다 [그들에게 간첩조작의 대상은 승진의 지름길에 불과했다] 군사독재정권은 정권의 안정과 유지를 위해 민주화를 위한 시민의 저항과 의식 확산을 막고, 공포로써 통치하기 위해 수많은 간첩조작사건을 만들어냈습니다. 간첩으로 지목된 대상은 고문 끝에 허위로 자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문에 가담했던 가해자들은 이를 통해 부와 영예를 누렸습니다. 피해자들을 향한 국가폭력은 실로 무지막지하였고 얼토당토않았습니다. 간첩조작사건피해자들 중 다수의 제주도민들은 일본에 방문한 것이 조총련과 엮여져 간첩으로 몰렸습니다. 그런데 양영배 씨는 그와는 일절 상관없이 간첩이 되었습니다. 어느 날 양영배 씨는 보안사령부의 제주 지부인 ‘한라기업사’에 끌려갔습니다. 양영배 씨를 끌고 간 이들은 양영배 씨에게 북한에 가 폭탄제조법을 배운 .. 더보기
[카드뉴스] ‘상처받은 치유자’, 그도 고문피해자였습니다. ‘상처받은 치유자’, 그도 고문피해자였습니다. 1970년대 그는 노동운동에 헌신했습니다. 1980년대 그는 민주화운동에 헌신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1978년 당시 참혹했던 노동 현실을 알리기 위해 [어느 돌멩이의 외침]을 펴냈습니다. 그 책은 당시 민주화운동을 하는 이들과 대학생 사이에서 필독서가 되었으나 정작 저자는 독재정권에 의해 1981년 남영동 대공분실로 끌려가 37일 동안 고문을 당했습니다. 고문이 남긴 후유증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꿨습니다. 오랜 시간 그는 노숙을 전전했고, 수차례 자살시도를 했고, 대인기피증을 겪었습니다. 그는 인권의학연구소에서 트라우마 치료를 받고 지난 상처를 조금씩 이겨냈습니다. 이제 그는 매주 일요일 오전, 서대문형무소에서 ‘그들’의 역사를 알리고 있습니다. ‘그들’.. 더보기
[법률] 미 국방부 소속 인권 변호인단, 연구소를 방문하다. [법률] 미 국방부 소속 인권 변호인단, 연구소를 방문하다. 지난 17일(금), 미 국방부 소속 인권 변호인단이 인권의학연구소·김근태기념치유센터‘숨’을 방문했다. 이 변호인단은 2명의 인권변호사(Human Rights Counsel)와 1명의 조사관(Investigator), 그리고 통역관으로 구성되었다. 이들은 현재 미국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되어 있는 인권피해자들을 변호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박민중 인권의학연구소 사무국장이 이들에게 김근태기념치유센터의 활동을 안내했으며, 세 명의 인권피해자가 함께 참석해 그들의 경험을 토대로 치유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변호인단의 대표 변호사인 알카(Alka Pradhan)는 지난해 한국을 방문해 인재근 의원과 유동우 민주인권기념.. 더보기
50년이 지난 10월 유신은 현재진행형입니다. [50년이 되었습니다] 1972년 10월 17일. 종신집권을 꿈꾸던 박정희는 ’10월 유신’을 감행합니다. 그 이후로 모두 9번의 긴급조치를 발동합니다. 이제 우리 시민들은 지난 1972년의 ‘10월 유신’을 역사 속의 과거형으로만 생각하지만, 유신으로 인한 국가폭력 피해자들은 여전히 존재하며 그분들과 가족들의 고통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인권의학연구소와 김근태기념치유센터는 묵묵히 이분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인권의학연구소 드림 더보기
[‘법이란 과연 무엇인가’] 법이란 과연 무엇인가? “법은 양심과 상식에 기초한 사회적 합의로 무엇보다 약자의 보호막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근현대사의 흐름 속에서 약자의 보호막이 아닌 강자의 칼이 되어 수많은 약자의 삶을 망가트린 법이 있습니다. 바로 국가보안법입니다. 이 국가보안법이 제헌헌법이 제정되던 1948년 제정되었다는 사실과 국가보안법의 뿌리가 일제강점기 ‘치안유지법’이라는 점을 아는 시민들은 많지 않습니다. “일제가 독립운동가들을 탄압하기 위해 만든 법이 자국민을 억압하는 데 쓰였다니 참으로 가슴 아픈 일입니다.” 이런 국가보안법의 이면에 대해 함세웅 이사장님의 한겨레 기사를 공유합니다. https://www.hani.co.kr/arti/culture/religion/1050411.html 독립운동가 탄압하던 법, 국가.. 더보기
[기념행사] 고문피해자 지원을, 고문가해자 처벌을! [기념행사] 고문피해자 지원을, 고문가해자 처벌을! 지난 6월 27일 월요일,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중요한 행사가 진행되었다. 이 행사는 김근태기념치유센터“숨”과 (사)인권의학연구소가 주최하는 [국제 고문피해자 지원의 날] 기념행사이며, 2022년은 김근태기념치유센터 개소 9주년이기도 하다. 이 행사의 슬로건은 “고문피해자 지원법 제정하라!”였으며, 핵심 메시지는 “고문피해자 지원은 국가의 의무입니다. 고문가해자 처벌은 고문방지를 위한 최선입니다. 많이 늦었지만, 지금 해야 합니다.”였다. 국회와 우리 사회에 이 같은 메시지를 호소하기 위해 이날 행사에 함세웅 이사장과 인재근 의원을 비롯해 약 130여 명이 넘는 분들이 참석했다. 특히, 많은 고문피해 생존자들과 가족이 참석해 이 행사의 의미는 .. 더보기
[행사] 2022년 UN 국제 고문피해자 지원의 날 기념행사 [행사] 2022년 UN 국제 고문피해자 지원의 날 기념행사 3년 만에 열립니다. 코로나로 인해 하지 못했던 “국제 고문피해자 지원의 날” 기념행사를 오는 6월 27일(월) 오후 3시 국회에서 진행합니다. 이번 행사는 김근태기념치유센터“숨”의 개소 9주년을 맞아 다시 한번 우리 사회의 고문피해자와 그 가족으로 살아가고 있는 분들을 기억하고자 합니다. 동시에 우리 사회가 그분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분명하게 천명하는 자리가 될 예정입니다.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리는 이번 기념행사는 김근태기념치유센터·(사)인권의학연구소와 국회 『민주주의와 복지국가 연구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며 9개의 주관단체들이 함께 참여합니다. 2022년 국제 고문피해자 지원의 날 기념행사의 주된 메시지는 두 가지입니다. .. 더보기
고문피해자 지원법안이 시급합니다!! [고문피해자 지원법안이 시급합니다] 어제 고문피해자 선생님 한 분을 모시고 서울 아산병원에 다녀왔습니다. 복잡한 종합병원을 다녀오면서 두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1. 국가폭력 피해자 선생님이 혼자 가시는 건 힘듭니다. 국가폭력 피해자, 특히 1970-80년대 간첩조작 사건의 피해자 선생님들의 나이는 대부분 7-80대입니다. 이분들 가운데는 오랜 감옥생활로 인해 출소 후 홀로 지내고 계신 분들도 많습니다. 일반인들도 7-80대가 되면 병원 가는 일은 일상이 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분들은 불법구금과 모진 고문을 경험한 분들입니다. 정신적인 트라우마는 물론 온몸에 고문 후유증을 앓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에 이분들은 일반인보다 병원에 가야 하는 일들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자주 느끼는 부분이지만, 아산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