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 보이시죠?]

 

수요일마다 연구소 소강당에서 경쾌한 타악기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지난 3월 24일부터 집단 음악치유를 조심스럽게 시작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판소리 모임은 할 수 없어 마스크를 쓰고 손으로 참여할 수 있는 '타악기 집단 음악치유'를 시작했습니다.

북, 잼배, 봉고, 카혼 등 이름도 다 외우기 어려운 타악기들로 구성되었는데요. 처음에는 선생님들이 하시기 괜찮을까 걱정도 조금 했지만, 옆에서 선생님들의 연주를 보면 코로나가 사라지고 홍대로 나가서 버스킹을 하셔도 되지 않을까 하는 행복한 상상도 하게 됩니다.

 

그 무엇보다 선생님들이 서로 상대의 연주 소리에 맞춰 음을 맞추는 모습, 연주를 하면서 타악기와 하나가 되어 즐겁게 그 순강을 즐기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분들의 아픈 과거가 조금이라도 그 순간 사라지는 것 같아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기회가 된다면 선생님들의 아름다운 공연을 보여드리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랍니다^^

[의료] 국가폭력 피해생존자들, 녹색병원에서 치매 검진을 시작하다.

 

 코로나-19 상황에서 2021년 국가폭력 생존자 집단치유 모임은 줌회의를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되어왔다. 지난 2월에 가진 네 번째 집단치유 모임에서는 생존자들의 의견을 모아 손창호 정신과 전문의 (인권의학연구소 이사)를 줌회의로 초청하여, “수면장애‘’ 에 대해 건강 정보를 들었다. 손창호 이사는 수면장애 증세에 대처하는 일상적 팁으로부터 약물 사용에 이르기까지 자세히 알려주었고, 생존자들은 질의응답을 통해 건망증과 치매의 차이를 알 수 있었다

 

 집단치유 모임을 마치면서 인권의학연구소는 희망하는 생존자들을 대상으로 향후 정신건겅검진 차원에서 녹색병원에서 치매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진행할 것을 공지하였다.

 

< 사진  1.  네 번째 온라인 집단치유모임에 손창호 정신과 전문의를 초청하다  (2.24) >

 

 마침내, 4 6 () 오전 10, 국가폭력 피해생존자 2명의 검진을 시작으로 생존자와 가족 16명은 향후 2개월 동안 녹색병원에서 치매 검진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치매 검진의 시작은 녹색병원 1층 사회복지과에서 시작한다. 양주희 사회복지사의 검진 일정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송유호 신경과 전문의의 문진 등 진찰을 받게 된다

 

   < 사진 2 . 녹색병원 치매검진은 사회복지사의 오리엔테이션으로 시작한다 (4.6)  >

 신경과 진찰을 마치면 노령을 감안하여 심전도와 흉부방사선 등 기초 검사를 하고, 본격적으로 뇌CT 촬영과 치매기능검사(K-MMSE)를 받는다. 전 과정은 약 1시간 반 정도 소요되었다. 예정된 순서대로 검사를 하고 신경과 진료실 앞에서 결과를 기다리면 일단 치매 검사는 마치게 된다. 최종적으로 신경과 진료실에서 2차 치매기능검사(CDR)와 전체 결과를 종합하여 판정을 받는다.

 

< 사진 3 ,4 . 녹색병원 산경과, 신경외과 진료실에서 (4.6)  >  

 

< 사진 5 . 녹색병원 산경과 진료실에서 (4.13)  >  

 녹색병원에서의 치매 검진 모든 과정에 인권의학연구소의 박민중 사업운영팀장이 동행하며 일일이 사소한 부분까지도 챙긴다. 검진 과정 중의 생존자들의 얼굴에서 병원에 온 환자로서 보일 수 있는 다소의 불안이나 걱정의 표정을 찾아볼 수 없었다. 다음 검사를 기다리는 중에 서로 작은 목소리로 담소하며 웃음소리가 마스크 밖으로 새어나오기도 하였다.

 

  < 사진 6 .  순서에 따라 치매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4.13)  > 

 송현석 신경과 전문의로부터 치매 없음이라는 진단을 받고 나오는 생존자들의 표정은 더욱 밝아졌다. 오랫동안 치매에 대한 걱정으로 수면까지 방해받을 정도로 걱정이 많았으나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검진 결과가 좋아 정말 홀가분하다고 하였다, 내친김에 병원 앞에서 기념촬영까지 한다. 늘 오늘처럼 밝은 표정을 간직하시기를 바라며 바라보는 이의 마음까지 따뜻해진다.

< 사진 7,8 . 검진을 모두 마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병원 앞에서 기념촬영하다 (4.13/4.20)  >  

 인권의학연구소는 2015년부터 국가폭력 피해생존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2년마다 신체적 건강검진을 해왔다. 건강검진에 필요한 비용은 녹색병원의 이말년기금과 인권의학연구소의 울릉도1974기금으로 충당된다. 인권의학연구소의 울릉도1974기금 은 울릉도사건 생존자들이 재심무죄 후 기부하신 후원금을 시작으로 조성된 기금이다. 이후 국가폭력 생존자들이 재심무죄 보상금의 일부를 연구소에 후원하는 경우, 인권의학연구소는 생존자들의 후원금을 이 기금에 적립하여 지금까지 여타 국가폭력 생존자들과 가족들에 대한 생활지원과 의료지원을 계속해 왔다.

인권의학연구소는 지난 10여 년 동안 트라우마 피해생존자 삶의 원상회복을 위해 개인상담과 집단상담 등  치유지원활동을 지속해 왔다. 특히 개인상담 또는 집단치유 프로그램을 마친 국가폭력 생존자들의 후속 집단문화치유 프로그램으로서 2015년부터 시작한 길음판소리 모임은  6년 동안 아래 연혁과 같이 활발하게 활동해 왔다.

 

 <길음 판소리 활동 연혁>

 

     2015 : (1) 2015 국제고문피해자 지원의날 행사 공연 (성재덕관)

                   (2) 2015 재일한국인 11.22사건 40주년 행사 공연 (오사카)

2016 : (3) 2016 국제고문피해자 지원의날 행사 공연 (국회)

2017 : (4) 2017 국제고문피해자 지원의날 행사 공연 (국회)

2018 : (5) 2018 국제고문피해자 지원의날 행사 공연 (국회)

2019 : (6) 2019 국제고문피해자 지원의날 행사 공연 (국회)

      2019 “우리 함께” 행사 공연 (성재덕관)

2020 : (7) 활동 못 함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상황으로 길음판소리 문화치유프로그램은 큰 변화에 직면했다. 매주 판소리를 떼창으로 연습하는 방식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말 확산의 가능성으로 인해 모임을 전면 중지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생존자들과 회원들은 매주 인권의학연구소에 모여 판소리 연습을 할 수 없었으며, 연습의 기량을 드러낼 각종 행사 공연도 모두 취소되었다. 1년이 다 되도록 연습이나 행사 공연의 기회를 가질 수 없었던 생존자들에게 2020년은 각자의 현장에서 고립된 한 해가 된 것이다. 인권의학연구소는 그동안 연습에 사용했던 길음판소리 악보들을 모아 악보집으로 편집하여 생존자들과 회원들에게 배부하여 각자 집에서 연습할 수 있도록 제공하기도 하였다.

 

새해가 되어도 코로나19 상황이 종식되지 않고 지속되면서, 인권의학연구소는 길음판소리 국가폭력 생존자들과 온라인으로 만나는 것을 시도하였다. 처음에는 길음판소리 생존자들 대부분이 온라인 방식의 모임에 접속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사무국의 기술적 지원이 필요했다. 2 1일. 1시!  드디어 모임 초청 링크를 통해 한 명 두 명 접속해서 화면에 모습과 목소리가 나오자, 모두들 동시에 반가움을 나누느라 소리가 엉켜 잘 들리지 않았으나 환하게 웃는 표정에서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이후 매주 길음판소리 국가폭력 피해생존자들의 줌회의를 통한 4차례의 온라인 만남이 가능하게 되었다. 

 

첫 만남 (2 1, 1)에서는 화상을 통하여 그동안 못 만났던 생존자들간 인사와 근황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시작하였다. 참여자들은 예년의 길음판소리 공연 실황을 동영상으로 보면서 그 시간들을 회상하기도 했다.

 

(사진) 첫번째 온라인 집단치유모임  

두 번째 모임 (2 8, 1)에서는 구명우 회원의 판소리 독창으로 '사랑가'를 듣는 것으로 모임을 시작하였다. 이화영 소장이 건강하고 주체적인 삶의 연장선에서 웰다잉은 각자의 존엄한 삶을 주체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임을 말하면서 회원들 각자가 준비하는 삶의 마무리 작업들을 서로 나누기도 하였다. 유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장묘 준비 등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면서 만약 내 삶이 1개월정도 남았다고 가정할 때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다음 모임에 서로 나누기로 하였다.

(사진) 두번째 온라인 집단치유모임

세 번째 모임 (2 15, 1)에서 이화영 소장의 월다잉에 대한 슬라이드 프리젠테이션이 있었다. 강의 후, '사전 연명의료 의향서 작성을 어디에서 어떻게 하는가?'를 두고 4월~6월 경에 ()호스피스 코리아 실무자의 연구소 방문을 통해 함께 설명을 듣고 작성하는 기회를 갖기로 하였다. '웰다잉'에 이어 다움 모임부터는 '웰빙'을 모임의 주제로 삼기로 하였고, 참여자 중에서 수면장애 건망증을 제안하여 이 주제로 네 번째 모임을 갖기로 하였다. 

 

(사진) 세 번째 온라인 집단치유모임 슬라이드 자료  

마침내 네 번째 모임을 위해 2 24 () 1시에 손창호 정신과 전문의를 줌회의로 초청하였고, 수면장애 건망증‘ ’치매에 대한 주제로 집담회를 가졌다. 기조 강의를 통해 수면장애 증세에 대처하는 일상적 팁(tip)으로부터 약물 사용에 이르기까지의 전반적 내용을 들었으며, 질의응답을 통해 건망증과 치매의 차이도 알 수 있었다. 인권의학연구소는 희망하는 생존자들을 대상으로 치매 예방을 위해 향후 치매 검사를 녹색병원에서 정신건강검진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을 제안, 공지하였다.

 

(사진) 네 번째 온라인 집단치유모임에 초청된 손창호 정신과 전문의

생존자들은 평균연령이 60대 후반임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이나 노트븍으로 줌회의 링크를 통해 온라인 회의에 참석하였는데, 이 과정은 피해생존자들의 효능감 증진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온라인 회의에서 후속 집단모임의 주제를 정하면서 참여하는 생존자들이 주도적으로 관심있는 주제를 제시하고 정하도록 하였다. 인권의학연구소는 그 주제에 맞는 전문가를 섭외하여 초청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과정은 생존자의 역량이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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