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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이지상의시와노래

창살 안의 꿈 -황범주 시 내게 그 고통을 감내하라면 할수있을까? 오른쪽 긴 손톱밑을 파고드는 송곳의 서슬 이던가 금새 숨막혀 까무러칠듯 헐떡이게 하는 물고문이라던가 통닭구이라 했던가? 양손과 양발을 묶고 그 사이로 긴 막대를 끼워 책상 사이에 널어놓는...... 칠성판이라고도 했지 그 판위에서 뺑뺑이 돌면 사람의 핏물 눈물 똥물마져도 줄줄줄 흐르게 한다는 공포의 고문기 구. 앓던 사랑니 뽑기도 두려워 덜덜떨며 수 없이 망설였던 내 살던동네 약수터 치과병원의 기억도 몸서리 쳐지는데 내게 그 고통을 겪어내라면 그리할수 있을까? 내장이 항문으로 터져나와 제대로 앉기조차 힘들어했다던, 전기고문의 악몽같은 현실에 경기들린 어린아이의 진저리처럼 눈물조차 흘릴수 없었다던 그 사람 1975년 4월9일 채 자라지 않은 담쟁이 넝쿨 한번 보듬어 .. 더보기
봄날강변 -신동호 시 시인 김정수형은 "4월의산을 사상적"이라고 표현했습니다.저도 그 표현에공감합니다. 4.3의 한라산을 배워서가 아닙니다. 4.19민중의분노를배워서가 아닙니다. 그저 긴겨울을건너와 어떤것은 파란싹으로 또 어떤것은 붉고노란꽃으로 피어나는 저 수많은 씨앗들. 그 씨앗들의 겨우살이가 위대해보여서입니다. 춥고어두운 한파의터널을 어찌견디었는지 그 지혜를 묻고 싶어서입니다. 철학자 윤구병 선생께 배운대로라면 가을벌판에 남겨진 씨앗은 "있을건 있고 없을건 없는" 가장 소박한 형태로 겨울바람을 타고 다녔을게 분명 합니다. 부족하지 않을만큼의 수분은 눈알갱이 몇개가. 얼지않을 만큼의 홑이불은 나뭇잎 몇장이 대신했을 겁니다 지난 겨울 견디지 못할 만큼의 고통으로 삶의 위기가 닥쳤을 지도 모릅니다. 설령 그때 몇마디쯤 투덜거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