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센터2017.08.02 15:08
2017년 인권의학연구소 공개강연 시리즈 “내 삶이 인권을 만나다”
 
8월 30일에 열리는 세 번째 강연은 목사이자 작가 겸 작곡가로 활동하고 있는 최창남 이사의 "노래가 된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준비하였습니다. 이번 강연은 노래이야기로 직접 기타를 들고 공연하면서 이야기하고, 참여자들과 함께 노래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를 참고해주세요.

세 번째 강연 : 노래가 된 사람들
연자: 최창남
장소: 서울 시민청 지하2층 워크숍룸
일시: 2017년 8월 30일 오후 7시
비용: 무료
등록 : 페이스북 댓글 / 전화 / 이메일 신청 (등록 시, 
성함, 연락처 기재)
문의 : 인권의학연구소 02-711-7588, imhrc@naver.com   (선착순 40명)

<강연소개>
- 최창남의 노래 이야기 '노래가 된 사람들'
   
  삶을 새롭게 한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은 내 삶을 변화시켰고 노래가 되어 다른 사람들과도 만났다.

- 공연 내용
  민중가요 : '살아온 이야기' '고마운 사랑아' '누이의 서신' '노동의 새벽'
  동요 : '사랑하는 엄마' '집'
  시노래 : 가을의 노래, 긴 편지, 그렇게 아침이 오네요  (노래는 바뀔 수 있음)


<연자 소개>
- 빈민운동, 노동운동, 문화예술운동에 참여
- 작가, 작곡가, 목사
- 지금은 제주 산 중에 몸 기대어 살아가고 있다.
- 쓴 책 : '개똥이 이야기', '울릉도 1974' '그것이 그것에게' '백두대간 하늘길에 서다'
           '숲에서 만나다' 등
- 만든 노래 : '저 놀부 두 손에 떡들고' '살아온 이야기' '고마운 사랑' '석양' '노동해방가2'
                 '노동의 새벽' '떠다니냐' '누이의 서신' '모두들 여기 모여있구나' '화살'
                 '밥자유평등평화' 등의 민중가요들과 '우리 동네 아이들'(동요음반)
                 '예수를 만난 사람들'(노래극), '가을의 노래' '긴 편지' 등의 시 노래들이 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Posted by 김근태기념치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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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센터2017.04.27 16:34

노동의 새벽

 

 

세월 많이 흐르고
시대 또한 많이 변했다.
오래 전 이야기라고 하지만
내가 스스로 산동네에서, 공단 자취방에서

부르던 노래이야기들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1985년 나는
대구에 있는 경북농약의 노동자였다.
주간 11시간, 야간 13시간의 중노동이었다.
지급 받은 감기마스크 하나로는
쏟아져 들어오는 농약을 도저히 막아낼 수 없었다.
그런 연유로 저녁이든 아침이든 퇴근할 때는 언제나
회사 앞 구멍가게의 조악한 테이블에 앉아
찬소주로 농약으로 찌든 목구멍을 씻어내곤 했다.

그날 밤은 유난히 무더웠다.
새벽이 되자 팔달천에서는
어린 시절 충무의 앞바다에서 보았던 해무처럼
짙은 물안개가 피어 올랐다.
공장을 비추던 수은등은 물안개에 젖어 낭만적이기 까지 했다.
잊고 있었던 어린 날이 생각나기도 했고
노래 '공장의 불빛'을 흥얼거리기도 했다.

그날 새벽 기계를 보던 동료가 농약에 취해 쓰러졌다.
지치고 병든 몸으로 무리하게 일을 계속한 결과였다.
그는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였을 뿐 임신한 아내의 남편이며 가장이었다.
하루라도 빠지면
당일 임금 뿐아니라 모든 수당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에
결근은 생각 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조장이었던 나는 기계를 세우고
그를 병원에 보냈다.

그날 아침 시린 가슴에 눈물 담긴 찬 소주를 부어 넣었다.
자치방으로 돌아와 몇 달 째 품에 안고 다니던 시에
단숨에 곡을 붙였다.
악보를 옮기는 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 노래가 바로 노동의 새벽이다.

참 오래 전 일이다.
그런데도 이 노래가 잊혀지지 않을 뿐아니라

다시 부르게 되니

그저
세월만 무심히 흐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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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근태기념치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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