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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달

[단상] 간첩조작과 고문, 국가폭력은 ‘가정’을 찢어놓았다. [단상] 간첩조작과 고문, 국가폭력은 ‘가정’을 찢어놓았다. 가정의 달의 ‘가정’에는 두 가지 사전적 의미가 있다. 첫째는 ‘한 가족이 생활하는 집’이요, 둘째는 ‘ 가까운 혈연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생활 공동체’를 일컫는다. 가정은 가족과 유의어이지만, 주로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을 나타내는 가족보다 더 큰 의미로 쓰였으리라. 오늘날 핵가족화된 가정과는 달리 과거 가정은 친인척을 아우른 공동체를 의미하지 않았을까? 가정의 해체와 축소에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국가폭력도 그 이유 중 하나였을 것이다. 친지간에 화목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되었다. 일본에 사는 큰집의 제사와 벌초를 대신한 故 김두홍 씨에게 고마움을 느낀 그의 큰어머니가 초대한 일본 관광이 간첩조작의 덫이 되었다. .. 더보기
[단상] 고문피해자와 가족에게도 따뜻한 5월이길 바라며 [고문피해자와 가족에게도 따뜻한 5월이길 바라며]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가정의 달에는 가족 간의 단란하고 오붓한 관계를 기념하는 날이 참 많습니다. 그러나 간첩조작사건의 피해자들과 가족에게 ‘5월’은 참 메마르고 서글픈 달입니다. 간첩조작과 고문을 비롯한 국가폭력은 고문피해자와 가족의 삶과 관계를 무너뜨립니다. 1986년 강광보 간첩조작사건에 연루돼 고문 취조를 받은 강병선 씨는 현재 차상위계층으로 정부지원금과 노령연금을 받아가며 2평 남짓의 여인숙에서 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강병선 씨와 강광보 씨의 관계란 먼 친척인 10촌으로 초등학생 때 문중 벌초로 잠시 얼굴을 본 것이 전부였었습니다. 강병선 씨가 이 사건에 연루된 것은 생계를 위해 일거리를 찾아 일본에 밀항했다가 송환당한 사실 하나 때문이었습..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