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함세웅 이사장, 존엄과 용기에 대해 이야기하다.
5월 13일 토요일 오후 2시, 1호선 도봉산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김근태기념도서관에서 함세웅 인권의학연구소 이사장의 강의가 있었다. 이날 강의는 김근태기념도서관에서 준비한 ‘인권 및 인문학 강좌’로 인권과 인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이날 약 40여 명의 시민들이 함세웅 이사장의 강의를 듣기 위해 모였으며, 여기에는 7명(김장호, 김순자, 김옥섭, 안승억, 이대식, 이사영, 최양준 선생)의 국가폭력 피해생존자들이 함께 참여했다.
“기억하고, 기리고, 소망하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강의는 김근태기념도서관에서 기획한 2023년 인권 및 인문학 강좌의 마지막 시간이었다. 김근태기념도서관은 이번 인권 및 인문학 강좌의 대주제를 ‘용기’로 정하고 4월 15일부터 5월 13일까지 매주 토요일 강좌를 기획했다. 김근태기념도서관은 이번 강좌의 마지막 강사로 참여한 함세웅 이사장을 교육자, 작가, 사회운동가, 그리고 로마 가톨릭교회 신부로 소개했다. 동시에 주최 측은 한 단어 또는 하나의 역할로 정의하기 어려운 그를 윤형중 신부와 지학순 주교의 충실한 제자였으며, 교우들에게는 소박하게 봉사하는 사제였다. 청년 학생들에겐 정의란 깃발을 함께 든, 국가폭력 희생자들에겐 함께 아파하고 함께 통곡한, 사회적 약자에겐 고난의 현장을 함께 버텨주던 동지였다고 밝혔다.
함세웅 이사장은 본인 이름의 가운데 글자인 ‘세’의 의미를 스스로 해석하며 최근 붓글씨를 쓰게 된 배경을 설명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이번 강의의 전반적인 내용은 지난해 출판한 [함세웅의 붓으로 쓰는 역사기도]를 토대로 하고 있었다. 일제 강점기에 태어난 그가 이승만 독재 시절 신학 공부를 하면서 경험한 4.19 혁명의 생생한 이야기, 이탈리아 로마에서 신학 공부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가톨릭 사제이면서 우리 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게 된 이야기, 1974년 윤형중 신부와 문익환 목사와 함께 손을 잡고 박정희 유신체제에 대항했던 이야기 등을 생동감 있게 전달했다. 그의 삶은 그날의 주제처럼 ‘용기’ 그 자체였다. 과거의 역사에 그치지 않고 그는 2023년 현재 대한민국의 정치·사회 현안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소신껏 밝히며 끊임없이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성토했다.
약 2시간 동안 이어진 강의를 마치고 함세웅 이사장은 인권의학연구소 박민중 사무국장과 다음 달 26일 계획된 김근태기념치유센터‘숨’ 10주년 기념행사 인터뷰를 가졌다. 2011년 12월 30일, 함세웅 이사장은 정치인 이전에 고문피해자였던 故 김근태 의원의 영결미사 도중에 ‘고문피해자들을 위한 치유센터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로부터 약 1년 반의 시간이 흘러 2013년 6월 26일 국내 최초로 고문피해자를 위한 전문 치유센터가 개소했다. 오는 6월 26일 김근태기념치유센터‘숨’이 문을 연 지 10년을 기억하는 행사를 앞두고 함세웅 이사장은 어떻게 이 치유센터를 설립하게 되었는지, 그에게 고문피해자들과 가족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등을 솔직하게 전해주었다. 이 이야기는 다음 달 행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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