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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센터 소식

[연대] 인권의학연구소, 우리 사회 공익제보자의 안부를 묻다

[연대] 인권의학연구소, 우리 사회 공익제보자의 안부를 묻다

 

지난 5 20() 저녁 7, 종로구에 위치한 참여연대 지하 1층 느티나무홀에서 ‘2022년 공익제보자 첫 번째 모임이 열렸다. 이 모임은 ()인권의학연구소와 참여연대가 함께 준비한 모임으로 우리 사회의 공익을 위해 용기 있는 결단을 했던 공익제보자들의 안부를 묻는 자리였다. 이날 모임에는 총 8명의 공익제보자 분들이 참여했으며, 손창호 인권의학연구소 이사와 송지원 상담심리전문가가 모임을 진행했다.

<사진-1> 2022년 공익제보자 첫 번째 모임에서 손창호 인권의학연구소 이사가 모임을 설명하고 있다.

금요일 저녁 7시부터 시작된 이 모임은 약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이어졌다. 먼저, 인권의학연구소 손창호 이사가 이 모임의 의미와 취지를 설명하며 시작되었다. 이어 송지원 상담심리전문가는 참여자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스트레칭 및 명상의 시간을 진행하며 조금은 어색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었다. 이후 자연스럽게 8명의 공익제보자를 비롯해 12명의 참석자들은 명찰에 자신의 별명을 직접 기록하며 자신을 소개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사진-2> 송지원 인권의학연구소 상담심리전문가가 참여자들을 위해 명상과 스트레칭을 진행하고 있다.

그렇게 시작된 공익제보자분들의 이야기는 약 1시간 정도 이어졌다. 조금씩 마음을 열고 다른 곳에서는 공유하기 힘든 이야기들을 말하며 서로 공감하는 시간이었다. 이야기를 들으며 분명 해지는 것은 우리 사회는 이분들의 용기 있는 공익제보를 통해 조금씩 공정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 사회의 공익을 위해 용기 있는 결정을 내렸던 이분들은 오랜 시간 너무 외롭고 긴 싸움을 여전히 하고 있었다. 법적 다툼은 물론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를 견뎌야만 했다.

<사진-3> 손창호 이사와 송지원 상담심리전문가가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있다.

참여자 전원이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잠시 쉬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손창호 이사는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우리 사회에서 공익제보자들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어려움은 무엇이며, 왜 우리 사회는 공익제보자들을 격려 및 응원하기는커녕 소외시키는지 뇌과학의 관점에서 짧은 강의를 진행했다.  20여 분의 강의 후 참여자들은 다시 한번 강의 내용과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편하게 대화를 이어나갔다. 이 과정에서 의미 있었던 점은 서로의 아픔과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참여자들은 다른 공익제보자들의 아픔을 듣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공감하고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조언과 용기를 주고 있었다.

그렇게 2022년 공익제보자 첫 번째 모임은 2시간이 지나고 마무리되었다. 공식적인 모임은 마무리되었지만, 참여자들은 바로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지하 1층 느티나무홀에서 서로 대화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그분들의 모습을 보며 우리 사회는 분명 이분들의 용기 있는 결단을 통해 불특정 다수의 시민들이 혜택을 입고 있는데, 국가는 물론 사회 구조적으로 이들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현실이 아쉽기만 했다. 이에 비록 많이 부족하지만 ()인권의학연구소와 참여연대는 7월과 9월에도 이 모임을 지속할 예정이다. 우리 사회의 공익을 위해 여러 측면에서의 개인적인 위험을 감수한 이분들의 안부를 묻고 위로하며 연대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이다.

<사진-4> 모임이 끝나고 느티나무홀에 남겨져 있던 의자 하나.

모든 모임이 마무리되고 나가려는 찰나, 느티나무홀에 덩그러니 남겨진 의자 하나가 눈에 띄었다. 이 의자를 보며 순간 오늘 이 모임에 참여했던 공익제보자분들이 오랜 시간 우리 사회에서 홀로 남겨진 느낌을 안고 지낸 것은 아닐까 하는 죄송한 마음이 스쳐 지나갔다. ()인권의학연구소는 부족하지만 이 같은 모임을 통해 힘든 싸움을 견디고 있는 공익제보자분들이 조금이라도 힘을 얻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