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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최창남의걷기

제주 걷기3 - 군산오름

 

지나온 길은
모두 흔적을 남긴다.

바다가 품어
바다 곁에 있는
군산오름의 모든 길은
바다를 향해 있다.
물결 사이로 일렁이는 햇살과
알 수 없는 물결 저 너머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해무를 품고 있다.
바다를 품고 있다.

꿈만 반짝이던 어린 날들도 있고
열정 부서지던 젊은 날들도 있다.

군산오름은 바다다.

오르는 이들
모두는 바다를 향해 있다.
바다 한 가운데 있다.
자유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