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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최창남의걷기

제주 걷기5 - 삼나무숲

지나온 길은
모두 흔적을 남긴다.

하늘이 품고
땅이 풀어 놓은
삼나무숲 길은 영혼에 닿아있다.
하늘의 그림자 드리운
깊고 깊은 숲길 지나면
끝을 알 수 없는 적막함으로
때로 쓸쓸하고 때로 외롭다.
그 외로움 깊어져 투명해질 즈음
말간 얼굴을 한 영혼을 만날 수 있다.
그 영혼,
외롭고 설렜던 날들을 만날 수 있다.
부등켜 안고 어루만질 수 있다.
울고 웃다가
고요 속에 머무를 수 있다.

하늘 드리우고
땅 품은
삼나무 숲은
뭇 영혼 서성이는
영혼의 정원이다.

삼나무숲 거닐면
그 크고 작은 자유한 영혼들을 만날 수 있다.
숲은 자유이고
영혼은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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