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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센터 소식

[편지] 따뜻한 손편지를 받았습니다

[편지] 따뜻한 손편지를 받았습니다

 

오늘(2 7), 인권의학연구소는 국가폭력 피해자 한분에게서 따뜻한 손편지를 받았습니다.

 

카카오톡과 인스타그램 DM(Direct Message) 등이 일상이 되어버린 요즘, 우표가 붙여진 손편지를 받으니 괜스레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그런데 내용은 더 따뜻했습니다. 손으로 편지를 직접 쓰신 이 피해자 분은 저희 인권의학연구소에서 발송해드리는 뉴스레터 등을 통해 연구소 활동들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연구소 활동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 편지를 쓰셨다고 했습니다.

 

<사진> 2월 7일(월), 연구소로 발송된 한 통의 편지.

 

간략하게 편지를 보내주신 선생님의 표현을 그대로 옮기면 다음과 같습니다.

 

인권피해자인 저희들의 명예회복을 위해서 물심양면으로 주야를 가리지 않고,
헌신과 봉사를 하여 주신데 대해서 늦게나마 심심한 감사의 글을
지면으로나마 전합니다.” 

선생님의 편지를 보며 과연 저희 연구소가 이 같은 이야기를 들을 만큼 최선을 다했는지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국가의 폭력으로 피해자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오랜 시간 고생을 하셨을 선생님들을 위해 저희 연구소가 한 일은 굉장히 작음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은 그 작은 일을 크게 봐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손편지를 읽어 내려가며 감사의 마음과 함께 반성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편지 봉투에는 손편지와 함께 연구소 후원 약정서가 함께 동봉되어 있었습니다. 이 피해자 선생님은 최근 몸이 불편하고 코로나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연구소 활동에 참여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작지만 연구소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면서 후원 약정을 해주셨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선생님, 괜찮습니다! 저희 재정이 넉넉합니다. 이 돈은 선생님 손자·손녀들에게 용돈으로 주십시오!’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감사하다는 표현과 함께 후원 약정서를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저희 연구소는 100% 일반 시민들의 후원과 참여로 운영되는 비영리 민간단체(NPO)입니다. 그리고 인권의학’, ‘국가폭력 등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는 주목받기 어려운 이슈, 그러나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이 이슈를 외치고 있습니다. 이에 더 많은 후원회원이 필요한 상황, 아니 절실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피해자 선생님의 후원 약정서를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분들을 위해 더 열심히 활동하겠노라 다짐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2022 2 7일 오후, 연구소로 보내진 한 통의 손편지는 한편으로는 참 따뜻하고, 한편으로는 참 죄송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