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2시간 넘게 진행된 따뜻한 장학금 수여식
-2022년도 제1회 장학금 수여식이 진행되다-
3월 5일(토) 늦은 2시, 인권의학연구소 1층 소강당에서 [제1회 (사)인권의학연구소 장학금 수여식]이 진행되었다. 이날 수여식에는 함세웅 인권의학연구소 이사장과 신순애 기부자를 비롯해 장학사업 운영위원은 물론 제1회 인권의학연구소 장학생 5명과 그 가족이 함께 참석했다.
(사)인권의학연구소가 2022년도 장학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2021년 7월 청계피복 노동자였던 신순애·박재익 선생이 10년에 걸친 국가와의 소송 끝에 국가로부터 받은 민사 배상금 전액을 기부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다음 달 인권의학연구소 함세웅 이사장과 이화영 소장을 만난 신순애·박재익 선생은 기부 지향을 아래와 같이 밝혔다.
① 국가폭력 피해 생존자들과 그 2, 3세대에게 교육기회 제공
② 장학사업을 통해 국가폭력 피해 생존자의 자손들이 부모와 조부모의
희생의 숭고한 의미를 되새기게 함
(사)인권의학연구소는 이 같은 기부 지향을 잘 반영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5명의 장학사업 운영위원을 위촉하고, 일련의 과정을 거쳐 지난 3월 5일 제1회 (사)인권의학연구소 장학금 수여식은 열리게 되었다.
장학금 수여식은 함세웅 인권의학연구소 이사장의 개회사로 시작했다. 개회사 이후, 장학생을 비롯한 모든 참석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임을 위한 행진곡”에 맞추어 민주화 과정에서 희생당한 국가폭력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이화영 인권의학연구소 소장은 신순애 기부자와 장학사업 운영위원들을 소개했다. 소개가 끝나고 오늘 장학금을 수여하는 제1회 인권의학연구소 장학생 한 명 한 명을 이화영 소장이 소개하고, 함세웅 이사장이 직접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여기까지는 여타 일반적인 장학금 수여식의 장면들과 비슷했지만, 이후 장학금 수여식에서 특별한 시간들이 이어졌다.
특별했던 그 첫 번째 시간은 바로 장학생 가족을 소개하는 시간이었다. 지금까지 장학금을 받는 학생을 소개하거나 기부자를 소개하는 장학금 수여식은 경험했지만, 장학금을 받는 가족을 소개하고 기억하는 수여식은 생소했다. (사)인권의학연구소는 장학생의 가족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그 이유는 기부자인 신순애·박재익 선생의 기부 지향이었던 “국가폭력 피해 생존자의 자손들이 부모와 조부모의 희생의 숭고한 의미를 되새기게 함”을 위해서다. 수여식에 함께 참여한 이사영 선생, 장의균·윤혜경 선생, 송기복 선생, 임채도 선생, 김영진 선생이 우리 사회를 위해 어떤 희생을 겪었는지 그 의미를 되새기기 위함이었다. 이에 장학생 가운데 한 학생은 이번 시간을 통해 아버지를 더 존경하게 되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별했던 두 번째 시간은 장학생의 이야기를 모두 듣는 시간이었다. 식순지에 따르면, 장학생 가족을 소개하는 시간이 끝나고 함세웅 이사장의 격려사 시간이었다. 함세웅 이사장은 이 순서에 직접 일어나 마이크를 들고 장학생 한 명 한 명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으로 만들었다. 이에 이사장 격려사 시간이 아니라 장학생들에게 이번 기회를 통해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를 어떻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는지, 장학금은 어떻게 사용하고 싶은지 등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되었다.
그렇게 이번 제1회 (사)인권의학연구소 장학금 수여식은 마이크로부터 소외된 사람 없이 마무리되었다. 많은 장학금 수여식을 보고 경험했지만, 2시간이 넘는 장학금 수여식은 본 적도 경험한 적도 없었다. 이런 장학금 수여식을 두고 함세웅 인권의학연구소 이사장은 “비록 다른 장학금 수여식에 비해 규모는 작을 수 있지만, 그 어떤 장학금 수여식보다 끈끈하고 따뜻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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