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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에 머물다 - 최창남건립추진위원의 글입니다. 울릉도에 머물다 최창남 (작가, 인권의학연구소 이사) 숲 사이로 난 길은 아늑했고 산자락을 따라 난 길은 따스했다. 오랜 세월 동안 울릉읍과 북면을 이어주던 옛길이다. 산길마다 나뭇잎 사이로 들어온 봄 햇살 가득했다. 숲은 충만한 봄의 생명력으로 인해 싱그러움으로 수런거리고 있었다. 살을 에는 모진 바람을 이겨내던 기다림과 봄을 맞는 설렘이 바다에서 불어온 선선한 바람 따라 일렁이고 있었다. 그 오랜 기다림으로 인한 설렘 가득한 숲과 달리 산길은 지나는 이 없어 조용하고 고요했다. 발걸음 소리, 바람 소리, 흔들리는 나뭇잎들과 풀잎들 소리만 들려올 뿐이었다. 산길 끼고 있는 산자락마다 여우꼬리사초 가득했다. 울릉도에서만 자라는 풀이다. 가는 풀잎의 끝에 수술 같은 것이 달려 있어 붙은 이름인 것 같았다... 더보기
김근태기념치유센터 설립을 위해 먼저 나선 사람들 오늘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인권은 억압적 독재정권에 저항했던 이들의 헌신과 정권 유지를 위해 고문으로 내몰렸던 수많은 이들의 희생의 대가라고 합니다. 그래서 세상이 많이 변했다고 합니다. 고문이 일상화되었던 시대도 또한 지나가는 듯 했습니다. 지나고 나니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그들은 무관심 속에 홀로 저마다의 고통을 이해하고 견뎌야 했습니다. 김근태 역시 그랬습니다. 홀로 고통을 견디고 있었습니다. 이제 그는 떠나갔지만 우리에게 기억과 치유의 길을 열어 놓았습니다. 우리는 김근태기념치유센터 건립을 위해 함께 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김근태들이 고통을 홀로 견디다 쓰러져 가도록 해서는 안된다는 깨우침때문입니다. 아직도 드러나지 않은 이 땅의 수많은 피해자들을 기억하고자 합니다. 그리.. 더보기
김근태의 이름으로 짓는 “고문피해자 트라우마 치유 센터” 김근태의 이름으로 짓는 “고문피해자 트라우마 치유 센터” 인권의학연구소 (imhrc@naver.com) 지난 해 12월 30일 영면한 고 김근태 의장의 영결식이 열린 명동성당. 오전부터 추모객들이 모여들었다. 추모미사를 집전하는 함세웅 신부는 어렵게 말을 이어갔다. “우리는 모두 그에게 빚을 졌다. 정의구현사제단은 생전에 김 고문에게 '더 싸우라', '더 열정적으로 앞에 나서라'고 요구했다"며 "그가 혹독한 고문의 후유증을 앓고 있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고 말했다. 함세웅 신부는 "전기 고문을 당한 김 고문은 이전과 다른 내적, 외적 상처를 입고 있었지만 우리는 그 분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청년 시절의 열정을 갖고 앞장서라고 밀어붙였다"며 "그걸 반성하고 인재근 여사에게 사죄드린다"고 고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