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는,
오지 않는 사랑 기다리다
세월을 잊은 꽃이다.
삶을 다하는 순간까지
죽음에 이르기 직전까지
저를 잊은 사랑을 탓하지 않고
잠들지 않은 영혼으로
몸 활짝 열어 기다리다
만개한 채 그대로
뚝, 떨어져 시드는 꽃이다.
처연한 슬픔을 품고 있는 꽃이다.
그래서 가슴에 저며드는 꽃이다.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꽃이다.
그런 사랑이 그립다.
( 사진 : 서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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