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의 고문공화국]
전두환의 죽음을 두고 보도하면서
뉴욕타임스는 전두환을 ‘전 군부 독재자’로
AP통신은 ‘학살자’라고 명명했습니다.
그 표현 이면에 내재된 사실은 단순히 전두환이 5.18 민주항쟁을 무참하게 학살한 사실만을 두고 한 것은 아닙니다. 그가 대통령이라는 권력을 손에 쥔 약 7년의 시간 동안 한국 사회는 ‘고문공화국’이었습니다.
박정희, 전두환 시기 국민들을 향해 자행한 고문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인권탄압 과정에서 자행됐다. 일제는 수많은 고문기법을 개발했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고통 속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런데 독립운동가들을 탄압했던 친일 경찰들이 독재 정권에서도 그대로 활동하게 됐고 이들의 잔혹한 속성과 각종 고문기술 등은 민주화 운동가들을 탄압하는 데 그대로 활용”된 것입니다.
당시 대한민국 정부는 국민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일제가 조선사람들을 바라보는 시각과 다르지 않았음을 의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문이라는 반인륜적 범죄를 집권 시기 내내 어떠한 거리낌도 없이 자행할 수 있었던 것이죠.
아직도 우리는 당시 고문 피해자라고 하면 유명한 몇몇의 정치인만을 떠올리는 경향이 있지만, 전두환 정권 아래 안기부, 보안사, 치안본부에 의한 고문 피해자는 숫자를 셀 수도 없을 정도입니다.
전두환의 죽음을 보며 당시 전두환 정권은 고문공화국이었다는 사실과 그 시절 하에 희생당한 고문 피해자들을 과연 우리는 지금 어떻게 대우할 것인지 숙고해야 합니다.
'진실과정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문피해자에게 가혹한 대한민국] (0) | 2022.01.03 |
---|---|
"고문 가해자 공개하라" 법원 판결에도 정부는 '감감' (SBS 뉴스) (0) | 2021.12.28 |
[전두환 사망] 기억해야 할 이름, 이광영. (0) | 2021.11.25 |
[박순희 선생 인터뷰] 전두환은 떠났지만... (0) | 2021.11.25 |
故 오재선 선생과 양승태 전 대법원장 (0) | 2021.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