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봄날강변 -신동호 시 시인 김정수형은 "4월의산을 사상적"이라고 표현했습니다.저도 그 표현에공감합니다. 4.3의 한라산을 배워서가 아닙니다. 4.19민중의분노를배워서가 아닙니다. 그저 긴겨울을건너와 어떤것은 파란싹으로 또 어떤것은 붉고노란꽃으로 피어나는 저 수많은 씨앗들. 그 씨앗들의 겨우살이가 위대해보여서입니다. 춥고어두운 한파의터널을 어찌견디었는지 그 지혜를 묻고 싶어서입니다. 철학자 윤구병 선생께 배운대로라면 가을벌판에 남겨진 씨앗은 "있을건 있고 없을건 없는" 가장 소박한 형태로 겨울바람을 타고 다녔을게 분명 합니다. 부족하지 않을만큼의 수분은 눈알갱이 몇개가. 얼지않을 만큼의 홑이불은 나뭇잎 몇장이 대신했을 겁니다 지난 겨울 견디지 못할 만큼의 고통으로 삶의 위기가 닥쳤을 지도 모릅니다. 설령 그때 몇마디쯤 투덜거렸.. 더보기
소백산 걷기4 - 너도바람꽃을 만나다 잔설 남아 있는 이른 봄 낙엽 더미 사이에서 잔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바람의 딸 너도바람꽃을 보았다. 이제 막 피어나 내 숨결에도 상처 입을 듯 여려 보였다. '사랑의 괴로움, 사랑의 비밀'이라는 꽃말을 지니고 있다는데 아무래도 그럴 것 같지 않았다. 그저 아득하고 아련할 뿐이다. 더보기
소백산걷기2 - 늘 그 곳에 자신을 비워낸 자기 비움의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소백은 하늘, 바람, 물, 풀 등의 숨결로 이루어진 세상이었습니다. 은은한 빛이었습니다. 그 순결한 숨결로 숨을 쉬고 그 은은한 빛으로 걸었습니다. 마음 고요하고 영혼 평안했습니다.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었습니다. 나 자신까지 말입니다. 그 길 순결한 숨결과 은은한 빛으로 늘 그 곳에 머물러 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