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년 동안 따라다닌 누명의 굴레, 그리고 죽음]
얼마 전, 서울고등법원 형사 10부는 간첩 혐의 등으로 1972년 재판에 넘겨져 유죄로 확정된 故 김 모 씨의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이로써 조업 중 납북됐다가 풀려난 뒤 간첩으로 몰려 수감생활을 한 어민이 재심을 통해 49년 만에 누명을 벗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미 2019년 11월 세상을 떠났고, 간첩의 굴레를 벗지 못한 채 눈을 감아야 했습니다.
49년 동안 따라다는 간첩이라는 누명의 굴레 속에서 살아야 했던 한 개인의 삶을 생각해보면 그는 물론 그의 가족까지 얼마나 억울했을까.. 그리고 눈을 감기 전까지 국가로부터 어떠한 사과도 받지 못하고 떠나야 했던 그분은 과연 편안히 눈을 감을 수 있었을까.
197-80년대 국가안보를 내세우며 수많은 개인들이 국가로부터 폭력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사회 속에서 간첩이라는 누명과 함께 소외되어야 했습니다. 그들의 가족까지. 이제는 그분들의 나이가 80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국가와 사회는 빨리 나서야 합니다. 이들의 삶을 송두리째 망가트린 가해자인 국가는 책임 있는 자세와 신속한 결정으로 이들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사과를 구해야 합니다.
이들이 나서기 전, 국가가 먼저 나서야 합니다.
그분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그리고 그분들이 편안히 눈을 감을 수 있도록 국가는 나서야 합니다.
https://imnews.imbc.com/news/2021/society/article/6206751_3487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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