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정말 때려죽이고 싶었죠.]
‘더 글로리’.
어린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의 이야기가 지금 우리 사회 전체에 공분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동안 가려져 있던 수많은 폭력들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가려져 있는 폭력이 있습니다. 인간으로서는 절대 상상할 수 없는 폭력. 바로 ‘고문’입니다.
1970-80년대 지금의 국정원, 국방부, 그리고 경찰청에 근무했던 수많은 공무원들 중 다수의 또 다른 직책은 ‘고문가해자’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그들을 모릅니다. 그저 그들에 의한 수많은 고문피해자만 알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구소에서 억울하게 고문을 당하고 17년의 세월을 감옥에서 지내야 했던 고문피해자의 자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분은 여전히 아버지의 삶을 되돌아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말 때려죽이고 싶었죠. 재심 과정에서도.
우리 아버지를 고문했던 인간.
그것은 우리 아버지에 대한 인격 모독일 뿐만 아니라 사람에 대한 모독이거든요.”
‘더 글로리’의 송혜교가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의 이야기라면, 17년을 감옥에서 지내야 했던 그분은 고문으로 본인은 물론 가족의 삶이 모두 부서진 것은 물론 그런 고문이라는 폭력이 난무했던 우리 사회의 야만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여전히 우리 주변에 한 가정의 착한 아버지처럼 살고 있는 고문가해자들을 찾아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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