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새롭게 선보이는 ‘민주현장체험’ 프로그램
-(사)인권의학연구소와 함께 하는 민주주의 해설사 양성 과정 프로그램-
(사)인권의학연구소는 오는 5월부터 도봉구에 위치한 김근태기념도서관과 함께 ‘민주주의 해설사 양성 과정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이 프로그램은 민주·인권에 대한 단순히 일방향의 강의가 아니라 이론교육과 현장교육을 토대로 향후 민주주의 해설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론교육은 김근태기념도서관에서 진행되며, 현장교육의 장소는 남영동 민주인권센터·전태일기념관·명동성당·서대문형무소역사관 등이 될 예정이다.
이번 민주현장체험 프로그램은 (사)인권의학연구소와 김근태기념도서관이 올해 초부터 협의하면서 마련되었다. 이번 프로그램의 취지는 대한민국의 민주·인권·역사 현장의 한가운데 있었던 인권피해자가 일반 시민과 자유롭게 만나 우리 사회의 인권피해를 공유하고, 이를 통해 인권피해자에게 치유의 장을 제공하는 데 있다. 이 같은 취지와 함께 3가지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
① 기록되지 못한 수많은 인권피해자의 희생을 거름으로 이 땅의 민주주의와 인권이 자라났음을 기억한다.
② 인권피해자가 직접 일반 시민에게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와 인권이 이들의 희생으로 이루어졌음을 알린다.
③ 우리 주변 곳곳의 인권피해 현장을 인권피해자와 시민이 함께 기억하고, 나아가 일반 시민이 인권 현장 해설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이번 민주주의 해설사 양성 과정에 강사로 참여하는 인권피해자는 총 3명이다. 유동우, 이숙희, 이명준 선생이다. 이 세분 가운데 특히 유동우, 이숙희 선생은 인권의학연구소와 깊은 인연이 있다.
유동우 선생은 1970년대 노동운동가였으며, 당시 『어느 돌멩이의 외침』을 저술하며 당시의 시대상을 많은 시민들에게 알리기도 했다. 노동운동을 하며 유동우 선생은 악명 높은 남영동 대공분실의 고문피해자이기도 하다. 노동운동가, 작가, 고문피해자인 유동우 선생은 지금 남영동 민주인권기념관의 보안 관리소장으로 일하며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살아있는 도슨트를 하고 있다.
또한, 이숙희 선생은 1970년대 청계피복의 여성노동자이자 노동운동가였다. 1972년 청계피복의 노동조합에 가입한 이후 이숙희 선생은 1975년까지 노동자들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싸웠으며, 아침 9시 출근, 저녁 8시 퇴근이라는 작업시간 단축과 시다 임금직불제 도입 등 노동환경 개선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지속되는 노조탄압에 맞서 집단행동을 하는 과정에서 해고와 구속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지난 2010년 1월부터 무려 10년의 시간 동안 55명의 청계피복 노조원들과 함께 국가를 상대로 당시 노조탄압은 불법이었고 잘못되었음을 밝히기 위한 재판에서 승리하게 된다. 기나긴 싸움 끝에 승리하였으며, 올해는 [미싱타는 여자들]이라는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명준 선생은 민통련 청년위원장,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간사를 역임하며 1987년 6월 항쟁 당시 4인 실무기획팀으로 민주헌법쟁위국민운동본부 결성에 참여했다. 대한민국의 민주화 과정에 깊숙이 관여했던 이명준 선생은 1969년 박정희 정권이 삼선개헌을 통해 장기집권을 계획했을 때부터 꾸준히 저항했다. 이때부터 중앙정보부에서 고문을 당하기도 했지만, 명동성당을 중심으로 민주화운동에 투신하며 활발히 활동했다. 특히, 이명준 선생은 1975년 일명 ‘7인 위원회 사건’으로 재판 당시 ‘이게 무슨 재판이냐?’며 판사의 책상을 발로 걷어찬 일화로 유명하기도 하다. 당시 배석 판사 중 한 명이 양승태였다고 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유동우, 이숙희, 이명준 선생과 같이 대한민국의 민주·인권·역사의 한가운데 있었던 강사가 직접 살아있는 이론교육과 현장교육을 병행한다. 교육 대상은 대한민국의 대한민국의 ‘민주·인권·역사 현장 체험 및 도슨트에 관심 있는 성인’이며, 오는 4월 29일 (금)부터 도봉구통합도서관 홈페이지와 김근태기념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5월 25일에 시작되는 이번 프로그램에서 이론 교육은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김근태기념도서관에서 강의로 진행한다. 또한, 강의를 토대로 한 현장 교육은 매주 금요일 각 현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교육생에게는 김근태기념도서관에서 발행하는 수료증을 수여한다. 그러나, 이 수료증은 단순히 참가했다고 수여되는 것이 아니라 참여자가 역사현장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이를 통과해야 수여된다. 수료증을 받은 참여자는 ‘민주주의자의 길’ 체험 프로그램 자원봉사 및 마을해설가로 활동할 수 있도록 장려할 계획이다.
(사)인권의학연구소와 김근태기념도서관이 함께 마련한 이번 ‘민주주의 해설사 양성 과정’을 통해 보다 많은 시민들이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와 인권의 의미를 되새기고 이를 위해 희생했던 인권피해자를 기억하길 바란다. 인권의학연구소 후원회원은 물론 많은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며, 구체적인 신청 방법 및 문의 등은 아래와 같다.
> 신청방법: 도봉구통합도서관 홈페이지 또는 김근태기념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링크를 클릭후 구글폼으로 신청서를 제출
> 문의: 김근태기념도서관 (02-956-3100), 인권의학연구소.김근태기념치유센터 '숨' (02-711-7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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