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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높은 오름에서... 높은 오름에서 만나다 생각해 보니 불과 며칠 전인데 어쩌면 이렇게 아득한 옛 일 같지요..? 기억도 잘 나지 않네요. 꼭 전생의 일을 생각해 내듯 아스라하기만 하네요. 며칠 전 일인데 이리도 멀리 느껴지다니 그것도 참 신기하네요. 높은 오름, 그 하늘가에 서 있던 날 말이에요. 젊은 날에 대한 기억은 더 신기해요. 신기하다 못해 신비롭기 까지 하네요. 수십 년 전 일들인데도 마치 어제처럼 느껴지잖아요. 아직도 젊었을 때의 느낌과 설렘들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고 말이에요. 그 싱그러웠던 젊은 날로부터 수십 년이 지났다는 것이 정말 믿어지지 않을 때가 많지요. 그 젊은 날, 이데올로기 차고 넘치고 광풍처럼 몰아쳐 사람보다 이데올로기가 더 중요시 여겨지던 날들이 있었지요. 그런 풍토가 있었어요. 마치 이데올로기.. 더보기
직소 폭포... 직소폭포 가는 길 고요하다. 바람, 잔 풀잎, 원추리 피고 시들고, 물결 일고 흐르는 소리 천둥 같고 우뢰 같다. 이런 적막함이 참 좋다. 폭포 소리 오히려 한적하다. 돌아 오는 길 참 평화롭다. 더보기
변산 - 고사포 해안을 걷다 바다는 슬픔 가득한 듯도 했고 슬픔 따위는 모르는 듯했다. 고요하고 한가로웠다. 바람은 여유롭고 갈매기들은 유유자적하였다. 우두커니 서서 바다를 바라보다 슬그머니 내 슬픔 흘렸더니 파도에 쓸려 갔는지 바람에 묻어 갔는지 이내 사라지고 없었다. 흔적조차 남지 않아 아무런 일도 없었던 듯하였다. 고사포 해안은 참 아름다웠다. 바다도, 모래도, 바람도, 소나무도, 새들도, 게들도, 사람도 모두 아름다웠다. 수많은 사람들이 흘린 슬픔들을 머금고 있으면서도 그리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슬픔이 원래 아름다운 것일까. 슬픔은 때로 고요하고 한가로운 듯도 하고 때로는 찬란한 빛을 품고 있는 것 같기도 하였다. 슬픔은 때로 아름답다. 찬란한 슬픔이고 아름다운 슬픔이다. 그래서 슬픔도 참 좋다. 더보기
받아 들이는 사랑 대지가 제 마음을 열어 수많은 생명들 품어 살리듯이 받아들이는 사랑을 해야 합니다. 커다란 바위가 제 단단한 가슴을 갈라 소나무들을 품어 살아가게 하듯이 받아들이는 사랑을 해야 합니다. 나무가 제 영혼을 열어 숫한 생명들과 함께 정령의 숲을 이루어 가듯이 받아들이는 사랑을 해야 합니다. 풀이 부드러운 제 몸 내어주며 바람을 받아 들이고 바람이 어우러져 흐르며 풀을 받아 들이 듯이 받아들이는 사랑을 해야 합니다. 산이 나를 받아들여 숲의 일부가 되게 하듯이 우리는 받아들이는 사랑을 해야 합니다. 진정한 사랑은 주는 사랑이 아니라 받아 들이는 사랑입니다. 더보기
능소화 능소화는, 오지 않는 사랑 기다리다 세월을 잊은 꽃이다. 삶을 다하는 순간까지 죽음에 이르기 직전까지 저를 잊은 사랑을 탓하지 않고 잠들지 않은 영혼으로 몸 활짝 열어 기다리다 만개한 채 그대로 뚝, 떨어져 시드는 꽃이다. 처연한 슬픔을 품고 있는 꽃이다. 그래서 가슴에 저며드는 꽃이다.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꽃이다. 그런 사랑이 그립다. ( 사진 : 서융 ) 더보기
안도현 - 그의 절필 선언에 대한 짧은 소회 얼마 전 안도현 시인이 절필 선언을 했다. "박근혜가 대통령인 나라에서는 시를 단 한 편도 쓰지 않고 발표하지 않겠다." 나는 시인의 절필 선언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인다. 절필 선언은 지극히 작가의 내면적이고 개인적인 문제이다. 절필 선언도 하나의 표현이고 글일 수 있다. 하여, 그의 시와 글을 사랑하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적지 않은 시간 고민하고 내렸을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 하지만 그의 단호한 발언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의 이번 결정에서 기개를 느낄 수 없다. 오히려 유약함이 느껴진다. 너무 정치적이라는 느낌도 갖게 된다. '정치적 계산을 하고 있구나...'라는 느낌이 받는다. 그 동안 오직 시로만 말하던 시인이었다면 모르겠지만 그는 지난 대선에서 야당의 공동선대위원장을 했다. 선거에 참여한 것이다.. 더보기
강물처럼 산다는 것은... '강은 한방울, 두방울 합해지면서 점차 낮은 곳으로 간다. 중간에 오염된 물이 유입되더라도 이를 받아들이면서 그리고 정화해가면서 바다로 들어간다. 그야말로 모든것을 포용한다' - 방외지사 중에서 - 자연은 인간보다 지혜롭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강물처럼 너그럽고 지혜롭게 살아갈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더보기
잃어버린 마음을 챙기는 것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인은 사람의 마음이고, 의는 사람의 길이다. 그 길을 놓아두고 말미암지 아니하며, 그 마음을 놓아버이고 찾을 줄을 모르니, 불쌍하다. 사람은 닭과 개가 나간 것은 있으면 찾을줄 알지만, 마음을 놓아버린 것이 있으면 찾을줄을 모른다. 학문의 길이란 다른 것이 없다, 그 놓아버린 마음을 찾는 걸일 뿐이다." 학문이란 물질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잃어버렸던 본 마음 '인과 의의 마음'을 다시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정신이 없어서...; 하는 말을 많이 합니다. 지혜로운 삶을 위해 마음을 잘 챙겨보세요 더보기
최선을 다한다는 것 삶을 돌이켜보면 때로는 실수를 하거나 잘못된 선택을 한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존재의 어떤 차원에서 보면 그 당시로서는 그것이 최선의 행동이었고, 언젠가는 그것이 뒷걸음질이 아니라 앞으로 내디딘 발걸음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질 것이다. -말로 모건의 '무탄트 메시지'중에서 - 지나고 보면 잘했다고 생각한 일이 잘못된 선택일수도 있고 실수했다고 생각한 일이 오히려 잘한일이 되기도 하는 것을 경험합니다. 우리의 시야가 때로는 얼마나 좁은지요, 그러니 그저 그 순간 최선을 다하고 그러므로써 후회하지 않는 것, 그것이 더 지혜로운 삶이 아닐까요? 더보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일 '우리가 어떤일을 하지 않는 것은 그일이 어렵기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가 하지않기 때문에 그일이 어려운것입니다.' 고 정주영회장이 직원들한테 일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어렵다고 말하면 '해봤어?" 라고 물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종종 머리가 아프도록 생각만 합니다. 무턱대고 일부터 저지르는 것도 문제이지만, 늘 머리속에서 생각만 하면 무엇이든 복잡하고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설사 잘 안된다해도 시도를 해봐야 미련이 없습니다, 생각하며 실행해보지 않은 일이 있다면 용기있게 한발 내딛어보세요 ... 그리고 그 한발을 내딛는 '김근태 기념 치유센터 개소식'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치유되어 가는 우리가 꽃처럼 활짝 피어나길 기도합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