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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센터 소식

[도타이한 나날 보내시길]

11월 30일, 울릉도 간첩 조작 사건의 피해자이신 이사영 선생님을 모시고 은평성모병원을 다녀왔습니다. 선생님은 평소 귀가 좋지 않은 터라 보청기를 착용하시는데, 일 년 사이 여간 귀가 들리지 않으신지라 함께 이비인후과를 찾아갔습니다. 검진 결과 뜻밖에도 귀가 아닌 보청기에 이상이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보청기가 고장 난 것이었습니다.

선생님과 점심식사를 마친 후, 다시 발걸음을 분주히 옮겨 일산에 있는 모 보청기 대리점으로 향하였습니다. 쓰시던 보청기와 선생님의 청력을 검사한 후 보청기를 수리 맡기고, 수리 간 사용하실 보청기도 대여하였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대여한 보청기를 착용하고 나서 이전과 달리 작은 대화 소리도 잘 들린다며 기꺼워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니 흐뭇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마음이 안타까웠습니다. 이사영 선생님께서 지금 청력이 나쁜 이유가 과거 고문의 후유증은 아닐까. 점심을 먹으며 이사영 선생님께서 10여년 넘게 감옥에서 노동하던 환경이 귀가 아플 정도로 소음이 심했던 곳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보청기도 국가에서 제공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마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도타이’란 말이 있습니다. ‘서로의 관계에 사랑이나 인정이 많고 깊게’란 뜻을 갖고 있습니다. 연구소는 우리의 상처받은 이웃인 국가폭력피해생존자 선생님들께 좀 더 도타이할 수 있게 힘 쓸 것입니다. 여러분도 도타이한 나날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