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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 기억을 잊지 않고 잇다 [기억을 잊지 않고 잇다] 제주4.3평화공원 중앙에 있는 위령탑을 뒤로 두고 걸어 오르면 위패봉안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봉안실 건물 안쪽 중앙에는 제주4.3사건희생자영위가 서있고 그 뒤로 희생자들의 신위 14,412기가 놓여 있습니다. 유족과 참배객들은 이곳에서 희생자 영위에 분향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합니다. 국가폭력 피해 당사자이자 가족들인 선생님들께서도 희생자 영위에 추념하셨습니다. 죽은 자들은 말이 없습니다. 죽지 않고 살아남은 자들이 죽은 자들을 대신해서 말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살아남은 자들은 앞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국가와 공동체는 오랫동안 그들에게 참상에 대한 기억을 말하는 것을 금하고 잊으라고 강요하였습니다. 많은 이들이 외면하였고 묵인하였으며 망각하였습니다. 그럼에.. 더보기
[피해당사자와 유족의 입장에서] 지난 9일, 김광동 현 진화위 상임위원이 신임 위원장으로 임명되었습니다. 이를 두고 대통령실은 "대한민국이 과거와의 화해를 통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국민 통합에 기여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김광동 씨는 여전히 5.18 민주화운동에 북한 개입설을 주장하고 있으며, 진화위는 제주 4.3사건 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위원회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화위 홈페이지에 가면 가장 첫 화면에 기재된 내용은 "진실화해위원회는 항일독립운동, 해외동포사,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 권위주의 통치 시에 일어났던 다양한 인권침해, 적대세력에 의한 희생 등을 조사하고 진실을 밝혀 이를 바탕으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설립된 독립적인 조사기관입니다."라고 되어 있습.. 더보기
[도타이한 나날 보내시길] 11월 30일, 울릉도 간첩 조작 사건의 피해자이신 이사영 선생님을 모시고 은평성모병원을 다녀왔습니다. 선생님은 평소 귀가 좋지 않은 터라 보청기를 착용하시는데, 일 년 사이 여간 귀가 들리지 않으신지라 함께 이비인후과를 찾아갔습니다. 검진 결과 뜻밖에도 귀가 아닌 보청기에 이상이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보청기가 고장 난 것이었습니다. 선생님과 점심식사를 마친 후, 다시 발걸음을 분주히 옮겨 일산에 있는 모 보청기 대리점으로 향하였습니다. 쓰시던 보청기와 선생님의 청력을 검사한 후 보청기를 수리 맡기고, 수리 간 사용하실 보청기도 대여하였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대여한 보청기를 착용하고 나서 이전과 달리 작은 대화 소리도 잘 들린다며 기꺼워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니 흐뭇하면서도 한 편으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