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강좌] 진료실에서 만날 수 있는 직업병
(부제: 직업병의 비가시성과 의사의 역할)
(사)인권의학연구소는 의료인과 예비의료인을 대상으로 매월 의료 관련 인권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월례강좌를 통해 의료 관련 인권 이슈를 소개하고 논의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의료인의 인권 감수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인권강좌의 주제와 강사는 2022년 인권의학연구소가 발간한 의료인 대상 인권교재인 ”의료현장에서 의사가 꼭 알아야 할 인권 이슈“를 토대로 정하고 있다. 지난 5월에 진행한 “의대생, 인권을 만나다” 강좌에서는 의과대학생들과 의사의 인권 및 안전에 대한 주제를 다루었다면, 6월 강좌에서는 근로 현장에서의 노동자 안전과 인권을 주제로 다루고자 하였다.
6월 11일 (토) 2시에 진행한 6월 월례 인권강좌에서 공유정옥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가 의료인이 알아야 할 노동자의 직업병 문제를 강의하였다. 공유정옥 전문의는 대학원에서 환경보건학을 전공하였고, 현재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의 상임 활동가로 일하면서, 다양한 업종의 건강 문제를 조사하거나 노동환경 개선 사업들을 통해 노동자의 건강권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소규모 사업장 노동자들의 건강을 직접 돌보면서, 삼성 반도체 백혈병 사건을 계기로 만들어진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에도 참여하고 있다.
전국 40개 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학생회 네트워크를 통해 6월 강좌를 홍보하여 신청자 5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하였다. 6월 공개강좌 역시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비대면 줌회의로 진행하였는데, 17개 대학의 48명의 의과대학 학생이 신청하였다. 학년별 분포를 보면 예과가 22명 본과가 26명으로 최종 집계되었다.
6월 공개강좌의 주제는 “진료실에서 만날 수 있는 직업병” (부제: 직업병의 비가시성과 의사의 역할)로 위험한 노동환경에서 노동자의 건강권 이슈를 다루었다. 공유정옥 전문의는 강의를 시작하면서 보건의료인은 환자의 건강 문제가 노동재해임을 규명하는 첫 문지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실제 의료인이 노동재해를 인식하지 못하여 환자의 건강 문제를 제대로 진단하거나 치료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음을 사례를 통해 설명하였다.
그렇다면 진료실에서 만나는 환자의 건강 문제가 노동재해인지를 파악하려면 어떤 것을 질문하거나 확인해야 할까? 의료인은 진료실에서 만난 환자의 노동환경이 질병과 부상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건강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어떤 일을 했는지 환자에게 물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치료 경과가 예상과 다르다면 노동환경 중에 악화시키는 요인이 없을지 생각해보고 직업환경의학과에 도움을 구하여 확인해 볼 것도 당부하였다.
실제 몇몇 국가에서는 환자의 건강 문제가 업무로 인한 것이 의심될 때 의료인이 직접 산재 발생을 정부에 보고하는 제도를 두고 있다고 한다. 이런 제도가 있다면 비가시화되어있는 다빈도 노동재해를 가시화하는데 의료인이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겠으나, 아직 우리 사회에는 의사의 산재 발생 보고 체계가 없다. 그러나, 이런 제도가 없다고 하더라도 의료인이 자신에게 요구되는 역할을 온전히 이해하고 실천하려는 스스로의 노력이 지속된다면, 진료실에서 만날 수 있는 수많은 직업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건강권은 보호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6월 인권 강좌도 비대면 줌회의로 진행하였으나, 대부분의 참여 학생은 실시간 소통을 위해 비디오 온(ON)으로 강의에 참여하였다. 강의 후 채팅창 대신 실시간으로 직접 질문을 받고 대답하는 방식을 취하였다. 예상보다 긴 시간동안 질문과 대답이 지속되는 열의가 느껴진 강의였다. 월례강좌를 통해 의료인과 예비의료인들의 자발적 참여와 인권감수성 증진을 위한 논의의 장을 제공하고자 하는 인권의학연구소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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