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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님의 인생덕목 인생덕목 - 김수환 추기경 1. 말 말을 많이 하면 필요 없는 말이 나온다. 양 귀로 많이 들으며, 입은 세 번 생각하고 열라. 2. 책 수입의 1%를 책을 사는데 투자하라. 옷이 해어지면 입을 수 없어 버리지만 책은 시간이 지나도 위대한 진가를 품고 있다. 3.노점상 노점상에서 물건을 살 때 깍지 말라. 그냥 돈을 주면 나태함을 키우지만, 부르는 대로 주고 사면 희망과 건강을 선물하는 것이다. 4.웃음 웃는 연습을 생활화 하라 웃음은 만병의 예방약이며, 치료약이며, 노인을 젊게하고, 젊은이를 동자로 만든다. 5.TV(바보상자) 텔레비전과 많은 시간 동거하지 말라. 술에 취하면 정신을 읽고, 마약에 취하면 이성을 잃지만 텔레비전에 취하면 모든게 마비된 바보가 된다. 6. 성냄 화내는 사람이 언제나 손해를.. 더보기
제주 걷기6 - 대평포구 아침 아침 바다 고요하다. 바람 잔잔하다. 어제 내내 그리 세차던 바람 흔적 없다. 바다에 잔물결만 일고 박수기정 드리워 있다. 대평 포구의 아침이다. 다가선 아침을 따라 걷는다. 길은 참 정직하다. 걷는만큼 열어 주니 말이다. 평온한 아침이다. 4.3의 영령들 남은 자들 모두에게 평온 깃들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더보기
제주 걷기5 - 삼나무숲 지나온 길은 모두 흔적을 남긴다. 하늘이 품고 땅이 풀어 놓은 삼나무숲 길은 영혼에 닿아있다. 하늘의 그림자 드리운 깊고 깊은 숲길 지나면 끝을 알 수 없는 적막함으로 때로 쓸쓸하고 때로 외롭다. 그 외로움 깊어져 투명해질 즈음 말간 얼굴을 한 영혼을 만날 수 있다. 그 영혼, 외롭고 설렜던 날들을 만날 수 있다. 부등켜 안고 어루만질 수 있다. 울고 웃다가 고요 속에 머무를 수 있다. 하늘 드리우고 땅 품은 삼나무 숲은 뭇 영혼 서성이는 영혼의 정원이다. 삼나무숲 거닐면 그 크고 작은 자유한 영혼들을 만날 수 있다. 숲은 자유이고 영혼은 자유롭다. 더보기
제주걷기4 - 치유와 명상의 숲, 월든 지나온 길은 모두 흔적을 남긴다. 한라산이 품고 숲이 더불어 키워낸 '치유와 명상의 숲, 월든'의 길은 마음을 향해 있다. 월든의 적막한 숲길 걸으면 마음을 만날 수 있다. 전생의 일처럼 잊고 있고 아득하기만 하던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일들을 만나고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 잃을 수 없는 사랑을 잃고 무릎 보듬어 뚝뚝 눈물 흘리던 밤들도 있고 잃을 수 없는 벗들을 잃고 가슴 저리며 묵묵하던 날들도 있다. 그 지나온 길들 다시 만나고 사랑으로 어루만지며 위로할 수 있는 날들을 만날 수 있다. 월든은 마음이다. 이 숲길 지나는 이들 모두는 마음을 지나는 것이다. 마음 가운데 있다. 고요하고 평온하다. 자유롭다. 더보기
제주 걷기3 - 군산오름 지나온 길은 모두 흔적을 남긴다. 바다가 품어 바다 곁에 있는 군산오름의 모든 길은 바다를 향해 있다. 물결 사이로 일렁이는 햇살과 알 수 없는 물결 저 너머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해무를 품고 있다. 바다를 품고 있다. 꿈만 반짝이던 어린 날들도 있고 열정 부서지던 젊은 날들도 있다. 군산오름은 바다다. 오르는 이들 모두는 바다를 향해 있다. 바다 한 가운데 있다. 자유롭다. 더보기
제주 걷기2 - 큰사슴 오름 지나온 모든 길은 흔적을 남긴다. 큰사슴오름은 바람으로 길이 나고 바람을 향해 길이 나 있다. 바람을 품고 있다. 큰사슴오름에 오르는 이들은 모두 자유롭다. 더보기
제주 걷기1 - 윗세오름 지나온 길은 모두 흔적을 남긴다. 윗세오름은 하늘로 길이 나 있다. 윗세오름에 오르는 이들은 모두 자유롭다. 더보기
건너뛴 삶 - 박노해 - 건너뛴 삶 -박노해- 오늘 해결하지 못한 고민들은 시간과 함께 스스로 물러간다. 쓸쓸한 미소이건 회한의 눈물이건 하지만 인생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건너뛴 본질적인 것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담요에 싸서 버리고 떠난 핏덩이처럼 건너뛴 시간만큼 장성하여 돌아와 어느날 내앞에 무서운 얼굴로 선다 성공한 자에겐 성공의 복수로 패배한 자에겐 붉은빛 회환으로 나는 내 인생의 무엇을 해결하지 못하고 본질적인 것을 건너뛰고 달려왔던가 그 힘없는 울부짖는 핏덩이를 던져두고 나는 무엇을 이루었던가 성공했기에 행복하다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마라 아무도 모른다 성공을 위해 삶을 건너뛴 자에게는 쓰디쓴 삶의 껍질밖에 남겨진 게 없으니 ...... 인생에 월반은 없다고 합니다. 삶에서 겪거나, 배우거나, 하지 않고 지나간 부분.. 더보기
좀 더 보잘 것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좀 더 보잘 것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연못이라고 할 수도 없는 작은 웅덩이의 바닥에 놓인 낙엽처럼 주목 받음 없이 놓여진 자리나마 겨우 겨우 지키며 살아가는 날까지 살아갈 수만 있으면 좋겠습니다. 소리 없이 물러나 듣고 흔적 없이 지나와 머무르며 뻗댐 없이 나댐 없이 드러남 없이 그렇게 조용히 살아가다 소멸하고 싶습니다. 좀 더 보잘 것 없으면 좋겠습니다. 제 삶 말입니다. 더보기
바람 머물던 풀숲 그리워하다 젊었을 때는 자신 보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이들을 좋아하고 신뢰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다른 이들 보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이를 신뢰하지 않습니다. 사랑하지 않습니다. 자신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찌 다른 이들을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자신도 구원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찌 다른 이들을 구원할 수 있겠습니까. 자신을 존중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찌 다른 이들을 존중할 수 있겠습니까. 젊었을 때에는 마음 가득 사랑 넘치는 사람보다 신념 투철하고 의지 굳건한 사람을 좋아하고 신뢰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사랑보다 사상이나 신념이 앞서는 이들을 신뢰하지 않습니다. 사랑하지 않습니다. 신념만으로는 풀 한 포기도 자라게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뜻만으로는 풀 한 가닥도 흔들리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