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16일 () 2, "정의를 구하는 국가폭력 생존자 모임" 창립총회에 참석한 국가폭력 생존자들은 자조 모임의 명칭과 회칙 및 대표자(회장단)를 결정하였다.

 

(사진) "국가폭력생존자 모임" 창립총회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

창립총회에 앞서 지난 6 29일과 7 3, 인권의학연구소 회의실에서 국가폭력 생존자 자조모임을 위한 준비 회의가 열렸다. 자조 모임의 창립을 위한 회의에는 김장호, 김철, 나종인, 안승억, 이사영, 최양준 선생 등 6명이 준비 위원으로 참석하였다. 준비 위원들은 국가폭력 생존자들의 친목과 고문피해자 지원법안과 민사배상 지연이자 관련 박시환 대법관 판례 문제 등 현황 이슈에 대한 논의와 행동을 위하여 생존자 자조 모임의 필요성을 확인하고 7 16 () 2시, 인권의학연구소 소강당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할 것을 결정하였다.

 

 7월 16일 2시, 창립총회에 참석한 국가폭력 생존자들은 모임의 명칭과 정관 및 대표자(회장단) 선출 등을 의결하였다. 창립총회를 위해 6명의 준비 위원들 외 김명준, 김순자, 김양기, 송기복, 송기홍, 유동우, 이창복, 차풍길 선생 등 국가폭력 생존자들과 창립총회를 축하하기 위해 함세웅 인권의학연구소 이사장, 임영진 인재근의원 보좌관, 우지연 후원회원이 함께 하였다.

 

(사진) 고문피해자 구제지원법안을 설명하는 인재근 의원실의 임영진 보좌관

 

식순에 따라 축사 (함세웅 이사장), 참가자 소개외빈 소개고문피해자 지원법안 설명과 질의 응답(임영진 보좌관), 경과 보고 등을 마치고회칙 심의 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후 다음과 같이 임원을 선출하였다.

 

회장(나종인), 부회장(김양기최양준), 감사(김철), 총무(김장호)를 만장일치로 의결하여 이들은 향후 약 1년 동안 국가폭력 희생자의 무죄 실현과 생존자 삶의 온전한 회복을 위한 정의를 구하는 국가폭력생존자 자조모임을 이끌어나가게 되었다.

(사진) 임원진 선출을 마치고 인사하는 나종인 회장

 

창립총회에서 참석한 생존자들은 모임의 당면과제로 다음과 같은 이슈를 제기하였다.

1. 가해자 책임 촉구 : 구상권 청구와 가해자 훈포상 취소

2. 박시환 대법관 판례 문제점

3. 고문 피해자 지원법안 통과

4. 국가폭력 희생자의 무죄 실현 : 재심 촉구, 재심 무죄 이후 신원조회 기록 확인

5. 국가보안법 폐지 운동

 

향후, 주제별로 소모임을 통해 이 문제들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전문가 단체와 국회 의원 등을 대상으로 해결을 위한 촉구 활동을 하기로 하였다. 

  

인권의학연구소·김근태기념치유센터는 2020년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단체 공동협력사업으로 “강제수용 인권침해 피해자 트라우마 현황과 인권증진에 대한 모니터링 사업”을 하고 있다. 그동안 억압적 군사정권하에서 형제복지원, 선감학원, 서산개척단 등 강제수용 인권침해사건에 대한 피해와 연구조사가 이루어져 왔다. 인권의학연구소는 이번 사업을 통해 강제수용 인권피해자들의 트라우마 등 정신심리적 현황을 파악하여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치유지원 대책을 마련하고자 한다. 그리고 강제수용 인권피해자들의 진상규명 활동 내용과 그 과정에서의 어려움, 공공기관의 조사와 대응에 대한 평가, 진상규명과 삶의 온전한 회복을 위해 국가와 사회에 바라는 점 등을 파악하고 이를 기록하고자 한다.

 

사업은 앞에서 언급했듯이 크게 두 가지로 이루어진다. 첫째, 강제수용 인권피해자들의 트라우마 등 정신심리적 현황 파악과 분석을 위해, 복합 외상후스트레스 장애(PTSD), 우울과 불안 장애 등 정신심리적 장애 등에 대해 심리 평가도구를 사용한 설문을 통해 전문화된 평가를 하고, 그 결과를 분석하여 먼저 시급한 지원이 필요한 인권피해자를 파악해서 치유지원을 하며, 강제수용 인권피해자들을 위한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치유지원 대책을 마련할 것이다. 

(사진) 7월 6일, 3차 전문가 자문회의 

둘째, 심층인터뷰는 형제복지원, 선감학원, 서산개척단 강제수용 생존자 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이번 심층 인터뷰의 내용은 이전에 이루어진 인권침해 피해 내용은 간략히 하고, 진상규명 활동 내용과 그 과정의 어려움, 공공기관의 조사와 대응에 대한 평가, 피해자들의 신체적·정신심리적 후유증, 진실규명과 삶의 온전한 회복을 위해 국가와 사회에 바라는 점에 중점을 둔다. 그리고 이번 연구조사 과정에서 시급히 필요하다고 판단되거나 요청하는 강제수용 생존자에 대한 정신심리적 지원과 건강검진을 시행할 것이다.

 

트라우마 현상 파악과 심층 인터뷰를 위해 6월 4일, 6월 18일, 7월 6일 세 차례에 걸쳐 전문가 자문회의를 진행했다. 각각의 자문회의에는 여준민 형제복지원 대책위원회 사무국장, 하금철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원(선감학원 피해생존자 구술기록집 『아무도 내게 꿈을 묻지 않았다』 공동저자), 이상희 변호사(민변 과거사위원회), 백재중 녹색병원 내과과장, 손창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미란 임상심리상담사, 박주연 한의사(한의계 진료모임 길벗) 등이 참석하여 트라우마 현황 파악 방법과 심층인터뷰 주제와 구체적인 내용을 자문했다. 

(사진) 7월 11일, 정신심리적 현황 파악을 위한 심리평가

 7월 11일 오후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형제복지원, 선감학원, 서산개척단 강제수용 인권피해 생존자들과 유족을 대상으로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대책위원회”에서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기본법」 개정안 설명회가 열렸다. 이번 설명회에는 강제수용 인권피해 생존자 50여명이 참석했다. 인권의학연구소는 설명회에 앞서 강제수용 인권피해 생존자를 대상으로 트라우마 등 정신심리적 현황 파악을 위한 심리평가를 설문형태로 진행했다. 

 

(사진) 7월 11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기본법」 개정안 설명회

이번 연구조사는 10월말까지 진행한다. 이번 연구조사를 통해 강제수용 인권피해 생존자들의 진실규명 활동 기록하고, 진상규명 활동의 과정에서 인권피해 생존자와 가족이 겪은 어려움 등 실태를 파악하며, 이들에 대한 정신심리적 지원과 삶의 회복을 위한 법·제도적 개선사항을 마련하고, 강제수용 인권피해 생존자와 가족에 대한 사회적 공감과 연대를 확산하고자 한다.  

2020년 5 26 () 오후 2, 5.18 진상규명위원회 7층 대회의실에서 인권의학연구소 이화영 소장이  5.18 진상규명위원회 조사관들을 대상으로 직무교육을 진행하였다. 올 초에 출범한 5.18민주화항쟁 진상규명위원회가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조사관들을 위한 직무교육을 인권의학연구소에 요청하였기 때문이다. 

 

가해자 뿐 아니라 피해자를 조사해야하는 위원회 조사관들이 그 직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피해자를 배려하는(victim-sensitive) 조사를 통해 2차피해를 방지하는 것에 교육의 목적을 두었다. 교육은 2개의 강의로 진행하였는데 1강은 국가폭력 피해자 트라우마 이해하기, 2강은 피해자 조사과정에서 2차피해 방지를 위한 원칙이었다.    교육의 목표를 국가폭력 피해자의 트라우마 이해를 통해 조사 중 조사관의 피해자 감수성을 높이는데 두고, 인권 보호를 위한 피해자 중심 조사 면담 방법과 조사관 스트레스 자기관리법을 알리고자 하였다.

 

 

1강에서는 한국 현대사에서 억압적 정권에 저항하거나 희생된 국가폭력 피해자들의 트라우마와 피해자들의  삶에 거쳐 영향을 미치는 PTSD에 대한 이해를 통해 조사관들의 피해자 감수성을 높이고자 하였다.

 

2강에서는 피해자 조사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조사관들에 의한 2차피해를 예방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조사과정에서의 2차피해로써 과거 진실과화해를위한과거사위원회(진화위) 조사를 겪은 피해자들의 경험을 사례로 전달하였다. 

 

  조사관과 조그만 사무실에서 사건 이야기를 하는데 꼭 보안대에서 취조받는 느낌이 드는 거예요. (진화위 조사실이) 창문도 없고 문 하나밖에 없는 곳에서 조사를 받다보니까 보안사 조사 느낌이 들더라고요... 조사가 끝나고 마음이 어찌나 괴로운지 매일 소주를 마셨어요.”(70대 조작간첩사건 피해자)

 

 내 사건을 배정받은 조사관이 수사기관(국가기관)에서 파견나온 사람이었어, 조사 받으면서 내가 북한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하니까 그 조사관이 나보고 뭐라고 하냐면  북한에 갔다왔으면 간첩 맞네요.’ 하는 거야내 참 기가 막혀서..... (90대 조작간첩사건 피해자)

 

 위 사례에서처럼 인권보호를 위한 피해자 중심 조사에서는 조사환경과 조사과정 단계 모두 중요하다고 하겠다

 

또한, 조사관들이 트라우마 사건을 다루면서 경험하게 되는 심리적 스트레스의 관리에 대한 중요성과 방법을 살펴보았다. 조사관들이 경험하는 정서적 트라우마는 피해자 면담과정에서의 스트레스 또는 과거 자신의 트라우마 사건이 건드려지면서 오는 부정적 정서로서, 조사관의 성격과 태도 변화가 생길 수 있으나 개인적 노력과 팀원들의 지지로써 잘 관리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공유하는 시간이었다.

2020 5 12,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국가폭력피해자 한일영의 삼청교육대 탈출(계엄법 위반)’ 재심(변호사 이상희)에서 무죄가 선고되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재판부는 "계엄포고 13호가 헌법이 보장한 국민의 신체자유와 거주 이전의 자유를 침해하는 내용이라 헌법에 위반되므로 한일영은 무죄"라고 선고하면서 과거 국가에 의해 헌법질서가 유린되던 암울한 시기에 억울하게 복역한 피고인께 깊은 사과를 드린다. 이 판결로 조금이라도 치유가 되시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1970 13살 소년 한일영은 어머니와 살던 경기도 가평에서 서울에 있는 작은아버지 댁에 혼자 찾아가던 길에 서울에서 경찰에게 영문도 모른 채 붙잡혀 경기도 선감도의 선감학원에 강제 수용됐다. 선감학원에 강제 수용된 아이들은 서 온갖 노역, 그리고 구타, 배고픔에 시달렸다. 많은 아이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탈출을 시도했으나, 탈출 와중에 또는 탈출하다 잡혀 희생을 당했다. 한일영은 천신만고 끝에 5년 만에 선감도에서 탈출했다.

 

하지만, 1980년 뚝섬유원지에 놀러 갔다가 다시 삼청교육대에 끌려갔다. 그는 또 다른 지옥인 삼청교육대에서 다시 탈출을 감행했으나 헌병대에 붙잡혔다. 그는 계엄법 위반으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13살에 선감학원에 강제 수용된 그는 20대 초반에 사회에 나왔으나, 망가진 몸, 범죄자라는 낙인, 빈곤으로 인해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가 없었다.

 

그는 박정희 군사정권에서는 선감학원에 강제 수용되고, 전두환 군사정권에서는 삼청교육대에 강제 수용되어 극심한 국가폭력에 의한 인권침해를 당했지만 꿋꿋이 살아남아, 과거 국가폭력피해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부당한 징역형에 대한 재심을 청구했다. 그는 재심을 청구한지 2년 여 만에, 계엄법 위반으로 유죄를 선고받은 지 40여년 만에 무죄를 받았다.

 

한일영과 같이 형제복지원’, ‘선감학원’, ‘서산개척단에서 강제 수용되어 가혹한 국가폭력을 받은 피해자들은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하여 줄기차게 진상규명 활동을 했고, 그 결실로 지난 5 20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어 과거 국가폭력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의 길이 다시 열렸다.

 

<참고 관련 기사>

 

"국가 폭력에 억울한 옥살이까지"…'40년 만의 무죄'

 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desk/article/5770076_32524.html

 

삼청교육대 이어 억울한 옥살이, 40년 만에 무죄

재판부 "계엄포고 13호는 위헌, 사과드린다", 피해자 한일영 "울컥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641431&CMPT_CD 

인권의학연구소는 국가인권위원회 용역사업으로 2011년 고문피해자 인권상황 실태조사를 수행한 이후 9년만인 지난 2019년에 후속 실태조사를 수행하였다. 그동안 고문피해자들이 형사재심과 민사배상소송 등 사법절차를 통해 얻어낸 무죄선고와 민사배상이 피해자의 삶의회복에 어떤 영향을 결과하였는지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고문피해자 인권상황에 대한 후속실태조사는 심층인터뷰와 설문조사의 2가지 형태로 각각 진행되었다.

 

심층인터뷰는 국가인권위 인권단체 공동협력사업으로 "고문피해자 인권증진에 대한 모니터링 사업"을 통해 수행되었으며 재심을 거쳐 무죄선고를 받은 고문피해자들의 심층인터뷰를 진행하고, 그 결과물을 영상과 인터뷰 기록물로 보고하였다. 심층인터뷰에 참여한 고문피해자는 총 22명이었다. 

고문 등 국가폭력으로 인한 신체적 후유증은 사라지지 않고 노년에 들어서면서 그 고통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었다. 그리고 고문의 체험은 정신적 후유증으로 남아 현재까지도 악몽으로 지속되면서 불면증을 유발하고, 관계의 단절과 소외를 가져오고 있었다. 고문피해자들은 국가와 사회로부터 빨갱이이라는 낙인이 찍혔고, 이로 인해 가족부터 해체되면서 다른 사회관계들과도 단절되고 고립되면서 일상이 파괴되었다. 한편, 피해자들의 고통은 자녀들에게 전달되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가족 관계 속에서 심한 죄책감으로 괴로워하고, 자기비난을 거듭하다가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경우도 있었다.

(사진) 고문피해 신체적 후유증

 

고문피해자들은 재심 무죄판결을 통해 명예회복을 하고, 국가로부터 손해배상을 받았다. 그러나 그들은 재심과정에서 과거의 잊어버리고 싶은 고통과 트라우마를 재경험하였다. 트라우마의 재경험은 때로 원래의 트라우마보다도 더 큰 고통을 피해자에게 가져다 줄 수도 있어서 재심과정을 진행하는 법조인들은 과거의 고통과 트라우마가 재발하지 않도록 세심히 관찰하고 배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재심 무죄판결을 받고 국가로부터 손해배상을 받았어도 사회로부터 고통을 이해받지 못하고 더욱이 피해 당시와 같이 여전히 사회정의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피해자들은 다시 절망에 빠지게 된다. 특히 재심과 국가배상이 피해자의 당연한 권리이고 국가의 책임임에도 불구하고 근년에 이르러 국가가 이를 시혜적 조치로 오인하여 재심 기간을 지연시키고 있고, 손해배상액을 축소시키고 소멸시효를 단축시키면서 고문피해자들을 다시금 좌절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인혁당 재건위 조작사건 피해자들은 2011년 대법원의 지연이자 산정시점 변경으로 손해배상액 반환과 국정원의 부당이익환수 소송으로 인해 과거보다 더 큰 고통을 받고 있었다.

(사진) 인권의학연구소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손창호 정신과 전문의

 또한 인권재단 들꽃의 후원으로  "고문피해자 인권상황 후속실태조사"를 통해 재심 무죄선고 이후 고문피해자 삶의 회복 등 인권개선에 대한 설문조사를 수행하고 그 보고서를 발간하였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피해자는 총 72명이었다.

 

고문피해자들의 정신심리적 고통을 파악하기 위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5.6%에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었다, 재심 무죄와 국가배상소송으로 배보상을 받았으나 고문피해자의 정신심리적인 고통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폭력피해자들은 출소 이후 고문후유증 외에도 이혼, 이사, 친척과 거리감 등 가족 관계의 변화(58.6%)를 겪었고, 평균 8.5년의 오랜 기간 보안관찰(75.0%, 국외거주자를 제외하면 100%)로 인해 사회적 낙인, 고립으로 제한된 삶을 살아왔다. 특히 취업제한 (74.7%)으로 인해 심한 경제적 고통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첩이라는 낙인과 출소 이후 보안관찰로 인한 고통의 심각성에 비해 피해자에 대한 사회 인식의 개선과 피해자의 지원이 미흡함을 시사한다.

 

현재 주관적 건강 상태가 건강하다고 응답한 고문피해자는 20%, 2018년 기준 60세 이상의 일반인구집단(27.2%)과 비교했을 때 낮은 수준이었다. 이들은 공황장애, 불안장애, 우울장애 등 정신질환뿐만 아니라, 골절, 요통 등 근골격계질환, 청각장애, 만성질환 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문 관련 증상으로 의사의 진단을 받은 응답자는 35.7%에 지나지 않아 국가폭력피해자에 대한 신체적·정신적 의료지원이 시급하고 절실함을 보여준다.

 

고문피해자 중 형사재심소송을 신청한 98.4%(재심 진행 중 1명을 제외하면 100%)가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들은 재심 과정에서 무죄 확정까지 너무 긴 시간이 걸렸고(71.2%), 진술서 작성이나 자료 준비 등 재심 준비과정(60.6%)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의 86.9%가 재심 과정에서 과거 고문 사건의 기억이 떠오르는 재트라우마 경험으로 고통을 받았다. 이는 재심에서 무죄를 받았으나, 재심 과정의 낮은 만족도(42.9%)에서도 잘 나타난다.

 

고문피해자들의 국가배상(민사)소송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낮았다. 국가배상소송에서 26.5%가 기각당한 경험이 있었다. 기각 사유는 소멸시효가 3년에서 6개월로 축소, 민주화운동보상법상 보상금 수령에 관한 화해조항, 긴급조치사건의 민사배상 불인정 결정이었다. 이런 조치들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기의 사법 농단으로 밝혀지고, 일부 피해자는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결정을 받았다.

 

국가배상금을 받았어도, 그 결과에 대해 응답자의 75.4%가 예상보다 배상액이 적어서 실망스럽거나 아예 받지 않은 것이 나을 정도라고 했다. 그 이유는 판사의 재량에 따른 배상 금액의 차이, 정치적 상황에 배상 금액의 차이, 투옥 기간과 배상 금액이 비례 않다는 것이었다. 특히 응답자의 79.1%는 재심 무죄와 국가 배·보상을 받은 후에도 삶이 사건 발생 이전으로 회복되지 않았다고 응답하였다.

 

국가나 사회로부터 지원을 받은 경험이 있는 고문피해자는 43.7%로 나타났다. 그중 87.1%가 민간 고문피해자 지원단체로부터 지원을 받았고, 국가기관으로부터 지원을 받은 피해자는 6.5%(1)에 불과했다. 피해자들은 국가가 신체 후유증 치료와 재활을 위한 의료 무상지원’(2.81, 매우 필요함 3), ‘명예회복과 사회적 인식증진’(2.81), ‘정신·심리적 후유증 치료를 위한 치유센터’(2.58), ‘경제적 지원과 적절한 보상’(2.56)을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사회적 치유를 위한 국가의 책임으로, ‘가해자에 대한 훈포상 취소’(2.91), ‘고문의 재발 방지를 위한 법·제도적 개선’(2.90)이 가장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가, 가해 기관이 책임 있는 사과’(2.87), ‘고문 가해자에 대한 구상권 청구’(2.57), ‘국가의 고문 피해자 치유·지원’(2.81), ‘고문 피해자의 명예회복과 기념사업’(2.71)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 일부 고문피해자들의 경우에서 고문피해의 극복 가능성을 볼 수 있었으나 이는 국가의 적극적 역할에 의한 것이라기보다 가족과 동료 피해자, 인권단체와 시민사회의 연대활동에 기인한 것이었다. 2000년경부터 본격화된 고문피해자들에 대한 재심과 국가배상이 20년 가까이 진행되었음에도 피해자들의 후유증이 경감되지 않고, 국가의 신뢰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인권침해의 어두운 과거사가 여전히 온전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으며 국가범죄의 진실을 은폐하고자 하는 과거 회귀적 시도가 계속되고 있음에 기인한다.

 

고문범죄와 피해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들은 고문피해의 당사자들이 이미 고령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고 있다. 아울러 국가차원의 지속적이고 성의 있는 조치와 함께 사회 일반의 인권의식을 함양하고 사회정의를 확립하고자 하는 사회공동체의 노력도 매우 긴요하다. 고문피해는 고문피해 당사자의 신체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에 침습해 있기 때문이다. 결국 고문피해를 극복하는 것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과제임을 알 수 있다. 국가와 사회공동체는 고문가해자이며 동시에 고문피해 극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셈이다

 

 

2017년 인권의학연구소 공개강연 시리즈 “내 삶이 인권을 만나다”

 

 

 
12월 20일에 열리는 마지막 강연은 함세웅 신부님의 "인권과 영성"라는 제목으로 준비하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를 참고해주세요.

 


다섯 번째 강연 : 인권과 영성
연자: 함세웅 신부님
장소: 서울시 NPO 지원센터 "품다" (1층 대강당)
일시: 2017년 12월 20일 수요일 오후 7시
비용: 무료
문의 : 인권의학연구소 02-711-7588, imhrc@naver.com


<강연소개>

이번 강연은 인권의학연구소 이사장인 함세웅 신부와 함께 영성의 의미가 무엇이고, 영성과 인권이 어떻게 만나며, 인권에 기초하여 어떻게 영성을 실천할 수 있는지를 나누는 자리이다. 함세웅 신부가 평생 동안 민주, 인권, 평화통일을 위해 투신하면서 체험한 "세상을 품은 영성"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더 나은 새해를 준비할 수 있는 뜻깊은 송년모임이 될 것이다.


<연자 소개>

함세웅 신부는 1974년 지학순 주교 구속 사건을 계기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을 창립하고 민주화운동에 투신하였다. 그 후 박정희 전두환 독재정권에서 두차례 옥고를 치루었으며, 일생을 민주화운동과 불의한 국가권력에 의해 희생된 인권피해자 들을 위해 헌신해왔다. 현재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기쁨과희망사목연구원,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민족문제연구소, 인권의학연구소 등 여러 단체에서 일하고 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개별 신청도 가능하오니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강좌 참가신청:
https://goo.gl/forms/P0StQuRXYYXncWuy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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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인권의학연구소 공개강연 시리즈 “내 삶이 인권을 만나다”
 
10월 25일에 열리는 네 번째 강연은 서울대 의대 신좌섭 이사의 "의학의 역사에 나타나는 인권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준비하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를 참고해주세요.

네 번째 강연 : 의학의 역사에 나타나는 인권이야기
연자: 신좌섭
장소: 서울시 NPO 지원센터 주다(교육장1)
일시: 2017년 10월 25일 수요일 오후 7시
비용: 무료
등록 : 페이스북 댓글 / 전화 / 이메일 신청 (등록 시, 
성함, 연락처 기재)
문의 : 인권의학연구소 02-711-7588, imhrc@naver.com   (선착순 40명)

 

<강연소개>
의학은 과학이기 이전에 인권신장의 도구로서, 의학이 추구하는 것은 만인의 ‘사람답게 살 권리, 건강할 권리’이다. 그러나 의학의 역사를 살펴보면 의학이 오히려 사람다움을 말살하거나 사람간의 차별을 조장하는 데 적극적으로 앞장선 사례가 많다. 본 강좌는 의학의 역사 속에 나오는 인권이야기들을 통해, 오늘날 의학과 인권의 관계를 새로이 조명해보고자 한다.


<연자 소개>
서울대 의대 교수(의학교육학)
국제퍼실리테이터협회 공인전문퍼실리테이터
(사) 인권의학연구소 이사, (사) 신동엽 기념사업회 이사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2017년 인권의학연구소 공개강연 시리즈 “내 삶이 인권을 만나다”
 
8월 30일에 열리는 세 번째 강연은 목사이자 작가 겸 작곡가로 활동하고 있는 최창남 이사의 "노래가 된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준비하였습니다. 이번 강연은 노래이야기로 직접 기타를 들고 공연하면서 이야기하고, 참여자들과 함께 노래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를 참고해주세요.

세 번째 강연 : 노래가 된 사람들
연자: 최창남
장소: 서울 시민청 지하2층 워크숍룸
일시: 2017년 8월 30일 오후 7시
비용: 무료
등록 : 페이스북 댓글 / 전화 / 이메일 신청 (등록 시, 
성함, 연락처 기재)
문의 : 인권의학연구소 02-711-7588, imhrc@naver.com   (선착순 40명)

<강연소개>
- 최창남의 노래 이야기 '노래가 된 사람들'
   
  삶을 새롭게 한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은 내 삶을 변화시켰고 노래가 되어 다른 사람들과도 만났다.

- 공연 내용
  민중가요 : '살아온 이야기' '고마운 사랑아' '누이의 서신' '노동의 새벽'
  동요 : '사랑하는 엄마' '집'
  시노래 : 가을의 노래, 긴 편지, 그렇게 아침이 오네요  (노래는 바뀔 수 있음)


<연자 소개>
- 빈민운동, 노동운동, 문화예술운동에 참여
- 작가, 작곡가, 목사
- 지금은 제주 산 중에 몸 기대어 살아가고 있다.
- 쓴 책 : '개똥이 이야기', '울릉도 1974' '그것이 그것에게' '백두대간 하늘길에 서다'
           '숲에서 만나다' 등
- 만든 노래 : '저 놀부 두 손에 떡들고' '살아온 이야기' '고마운 사랑' '석양' '노동해방가2'
                 '노동의 새벽' '떠다니냐' '누이의 서신' '모두들 여기 모여있구나' '화살'
                 '밥자유평등평화' 등의 민중가요들과 '우리 동네 아이들'(동요음반)
                 '예수를 만난 사람들'(노래극), '가을의 노래' '긴 편지' 등의 시 노래들이 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김근태기념치유센터 “숨” 개소 4주년과 UN 국제 고문피해자 지원의 날


 김근태 기념치유센터 “숨” 개소 4주년과 UN 국제 고문피해자 지원의 날 기념행사가 지난 6월 23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국회헌정기념관 강당에서 열렸다.

 

 


 이 날 행사에는 고문 생존자분들과 여러 시민단체와 국회의원들 그리고 성가소비녀회 수녀님 등 약 300 여명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1부 함께 하는 마당은 함세웅 이사장의 인사말씀으로 시작되었다. 함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국가폭력의 문제는 희생자 치유지원 뿐 아니라 가해자 문제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지적하였다. 새로운 정부에서 국가폭력의 가해자들에 대한 조사와 적절한 조치에 나설 것을 촉구하였다.


 
 이어서 인사말에서 김근태 기념치유센터 의 공동대표인 인재근 국회의원 역시 고문피해자 문제의 국가적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특히 올해에는 현재 발의상태인 고문피해자 치유지원법안의 입법화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축사를 하였다. 우원식 의원도 국회차원에서 고문피해자 문제 해결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노력을 약속하였다.


 손창호 소장은 지난 1년간 김근태 기념치유센터의 활동을 소개하였다. 고문피해자들에 대한 개인 및 집단상담 그리고 재심 법정동행 지원은 예년과 같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 또한 “트라우마 치유” “사회적 트라우마 치유”“내 삶이 인권을 만나다” 등의 주제 아래 지난 1년간 총 10회의 대중 공개강좌를 하였다. 그리고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내에 재일동포 양심수 역 사전시실을 개관한 바 있다. 특히 2016년에는 김근태 기념치유센터가 국제 고문피해자 재활협회(IRCT)의 회원이 됨으로써 국제적 연대활동의 발판을 마련하였다.


  올 해의 감사패는 유해우(유동우) 선생에게 주어졌다. 유해우 선생은 지난 40년 이상의 세월을 노동운동에 헌신해 왔다. 본인 역시 1981년 소위 “학림사건”에 연루되어 혹독한 고문을 받고 그 후유증으로 오랜 시간 고통을 겪은 바 있는 유해우 선생은 2012년 이후 인권의학연구소와 함께 고문피해자 치유지원에도 힘써오고 있다.



 1부 마지막으로 성가소비녀회 수녀님들의 합창이 있었다. 이번에 부른 노래 “꽃”은 청중들에게 감동과 위안을 선사하였다.


 2부 치유마당은 임진택 명창의 지도하에 준비한 고문생존자 판소리 모임인 길음 판소리의 공연으로 시작하였다. “사철가” 와 “농부가”로 흥이 돋워진 청중의 신명은 앵콜곡 “고고천변”에서 최고에 이르렀다.


 두 번째 무대는 이소선합창단 대표를 맡고 있는 테너 임정현 님이 맡아주었다. “님이 오시는 지” “남촌” “후대에게” “상록수” 그리고 “그날이 오면”을 열창하였다. 특히 “상록수”와 “그날이 오면” 은 청중들과 함께 부르며 참석자 모두가 하나 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공식 행사가 모두 마친 후에 국회 헌정기념관 식당에서 참석자 분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하면서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이날 행사는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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